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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의 기억”… 충북대생들, 사할린 한인 애환 담은 책 냈다

입력 : 2021-09-14 02:00:00 수정 : 2021-09-13 20: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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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생들이 사할린 한인들의 애환을 담은 '사할린 더 메모리'를 출판했다. 충북대 제공

추석을 앞두고 대학생들이 사할린 한인들의 애환을 담은 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13일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러시아언어문화학과 학생들이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오송종합사회복지관의 지원을 받아 ‘사할린, 더 메모리’를 출판했다. 참여 학생은 4학년 정대훈, 2학년 김수지·배지혜, 1학년 강예빈·신민호·윤태수·이지현 총 7명이다.

 

이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사는 7명의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주민의 인터뷰와 사진을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질병과 노령화 등으로 점차 거주 가구가 줄고 있는 충북의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주민들의 삶을 담았다.

 

특히 올해 ’사할린 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되면서 그들의 삶을 되짚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점차 희미해지는 사할린 동포의 애환을 그들의 육성과 소장한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꾸몄다.

 

사할린 한인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이주했다. 해방을 맞고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 억류됐다. 사할린 한인 일부는 2008년부터 오송으로 이주를 시작해 현재 한인 2세대 53명이 살고 있다.

 

책 만들기를 기획한 정대훈, 김수지 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사할린 학생들에 대한 장기적인 봉사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4월 봉사 동아리를 조직했다. 그러면서 1:1로 연계해 안부를 묻고 일상생활의 어려운 부분을 위로하는 등 마음을 다했다.

 

정대훈 학생은 “처음 기획할 때에는 더 많은 사할린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며 “코로나19로 봉사활동과 인터뷰에 어려움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김수지 학생은 “이 책을 통해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할린 한인들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고 복지 또한 향상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대 러시아어언어문화학과 학생들은 지난 2018년 3·1 운동 100주년을 즈음해 ‘그 섬, 잊힌 사할린 한인들의 이야기’ 펴냈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됐다가 해방 이후 돌아오지 못하고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할린에 정착하게 된 비극적인 현대사를 알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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