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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이냐 '적통성'이냐… 與 상징 ‘호남의 선택’ 두고 명·낙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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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3 18:31:56 수정 : 2021-09-13 19: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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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상징 ‘호남의 선택’ 어디로

과반 연승 굳히기냐, 대역전극이냐
25∼26일 호남 순회 최대 승부처

이재명측 “이길 만한 후보가 될 것”
본선 경쟁력 강조… “목표는 과반”

이낙연 측 ‘민주당 다운’ 후보 호소
캠프 인력 총동원 호남에 ‘다걸기’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표심이 3분의 1가량 확인된 가운데, ‘대세론’을 증명한 이재명 후보와 대역전극을 꿈꾸는 이낙연 후보가 민주당 지지기반의 상징과도 같은 호남을 사로잡기 위해 한판 대결에 돌입했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이 선택한 인물이 대권을 잡은 만큼 두 후보 모두 호남의 ‘인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 성향을 이재명 후보는 ‘실용’, 이낙연 후보는 ‘적통성’으로 해석하며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이날 정세균 후보의 중도사퇴가 호남 경선에 미칠 파장에 두 후보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당 안팎에선 25∼26일 치러지는 호남 지역순회가 ‘과반 연승’의 이재명 후보가 승기를 완전히 굳히거나, 추격자인 이낙연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놓을 이번 경선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최대 5만여명(대전·충남)에 달했던 지역순회 경선과는 달리 광주와 전·남북을 합쳐 20만표에 달하는 거대 선거인단이 포진해 있고, 추석 연휴 등을 이유로 지역경선 사이 기간이 앞선 1주보다 더 늘어난 2주가 주어지면서 바닥 민심 또한 이전보다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키워드로 실용을 꼽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광주·전남 관련 6가지 지역공약을 발표하며 “그동안 지킬 수 있는 것만 약속했고 약속은 꼭 지켰다. 실력과 성과로 입증된 제가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경선에서 과반 압승으로 네거티브 지양, 정책 선거 전략의 효과를 확인한 만큼 호남에서도 공약 이행률과 실용적 면모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후보는 14일에 연이어 전북 지역공약을 발표하며 자신의 최대 강점인 정책적 신뢰와 진정성으로 호남 구애에 나설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이길 만한 후보’에 몰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이재명 캠프 주간브리핑에서 전북에 지역구를 둔 김윤덕 조직본부장은 호남 바닥 민심을 설명하며 “호남 현장에는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지지하고 압도적으로 밀어줘야만 정권 재창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흐름이 너무나 많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민형배 전략본부장은 “광주·전남은 그간 스스로 대선 후보를 선택해 왔다. 중심 판단기준은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가”라며 “호남에서도 목표는 과반”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시장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13일 경기 오산 오색시장의 추석맞이 전통시장 현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산=뉴시스
저출산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운데)가 13일 국회에서 저출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반면 이낙연 후보는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민주당다운 후보’에 쏠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2002년 호남이 위대했던 이유는 될 것 같은 이인제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대선 경선은 될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야 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본선 경쟁력을 여론 조사상의 지지율이 아닌 ‘민주당 DNA’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낙연 후보에게 호남은 태어난 곳이자 정치적 기반을 닦은 ‘안방’으로, 현재 이재명 후보와의 약 11만표 격차를 최대한 줄이고 2차 슈퍼위크 역전으로 나아갈 교두보를 마련할 곳으로 꼽힌다. 이낙연 후보 측은 서울 캠프의 필요 인력을 최소화하고 나머지 인원을 모두 호남에 투입하는 총동원령을 내려 사실상 호남 ‘다걸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아이가 태어나면 만 5세까지 매월 100만원씩의 양육비를 지원하겠다”며 △둘째 자녀부터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유치원까지 무상급식 확대 등 저출생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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