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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美, 양국 의견차 못풀면 입닥쳐야”

입력 : 2021-09-14 06:00:00 수정 : 2021-09-13 2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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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관계회의서 강경한 발언
對美 외교 공세 강화 일환 분석

미국 주재 친강(사진) 신임 중국대사가 미·중 관계 회의에서 “입을 닥쳐라(Please Shut Up)”라는 강경한 표현을 써가며 미국을 비판했다.

 

13일 대만 중앙통신과 미국의 보수파 잡지 ‘내셔널 리뷰’ 등에 따르면 친 대사는 지난달 말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가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미국이 대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뒤 “서로의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미국이) 입을 닥쳐야 한다”고 외교 무대에서 좀처럼 쓰지 않는 강성 발언을 내뱉었다.

 

친 대사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가 “미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은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회의는 7월 말 부임한 친 대사에 대한 환영행사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다. 메데이로스 교수 외에도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전 재무장관 등 전·현직 미 고위 관리와 학자, 기업가들이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회담 후 주미 중국대사관은 친 대사가 험한 표현을 쓴 질의응답 내용은 제외하고 모두발언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친 대사는 30년 이상 중국 외교부에서 일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추이톈카이 전 대사와 달리 ‘전랑(늑대전사) 외교’라 불리는 강경파 외교관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외교부 대변인 출신으로 부부장(차관)으로 활동하면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여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친 대사를 부임한 것에 대해 외교적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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