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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수신금리 경쟁… 저축·인터넷 은행 2%대 속속 등장

입력 : 2021-09-13 20:30:00 수정 : 2021-09-13 2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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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2.2%
3개월 사이 0.5%P 넘게 올려
토스뱅크 ‘조건없이 2%’ 내놔
사흘간 50만명 이상 끌어 모아

5대 시중은행 금리 올렸지만
아직은 대부분 1%미만 수준
“금리 인상기 예금 단기 유리”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최근 수신 금리도 오르고 있다.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에서 2%대 수신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금리 경쟁이 시중은행으로도 옮겨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12개월 기준 연 2.2%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 6월13일(1.67%)보다 0.5%포인트 넘게 올랐고, 지난해 말(1.9%)과 비교해도 0.3%포인트 높다. 12개월 정기적금 금리는 2.42%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일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0.3%포인트 인상했다. 12개월 만기 기준 복리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6% 수준에 달했다. OK저축은행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기념해 2000억원 한도의 연 2.5%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4%까지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상호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지난 6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상호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2.04%에서 올해 1월 1.95%로 하락했다. 이후 매달 하락을 거듭하다 6월 1.8%로 반등하더니 7월 2.07%로 훌쩍 뛰었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의 12개월 정기예탁금 금리도 상승세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1.67%, 1.62% 수준이었는데, 매달 0.01%가량 올라 지난 7월에는 각각 1.74%, 1.73%를 기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신협 정기예탁금 금리는 2.09%, 새마을금고 정기예탁금 금리는 2.10%로 2%대였다. 8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향을 반영하면 금리가 더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 은행에서도 2%대 수신 상품이 등장했다. 10월 첫째주에 출범할 예정인 토스뱅크는 지난 10일 ‘조건 없이 연 2%’ 토스뱅크 통장을 출시해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과 관계 없이 수시 입출금 통장에 연 2% 이자를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13일까지 사흘 만에 50만명 이상의 신청자를 모았다.

 

반면 5대 시중은행(KB·농협·신한·우리·하나)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1%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고 금리를 적용해도 1.5% 미만에 그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농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5%포인트 올리고, 신한·우리·하나은행도 최대 0.3%포인트 인상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모습이다.

 

한은 자료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2월 1.43%에서 3월 1.27%로 한 달 만에 0.16%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에는 0.89%까지 떨어졌고 이후 올해 7월 0.97%를 기록해 1%를 밑돌았다. 이에 제2금융권과 인터넷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이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끌어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1년 미만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은행들이 추가로 수신 금리를 인상할 수 있으니, 만기일이 도래하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 상품으로 옮겨가라는 것이다.

 

금융권은 고금리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반면 돈 빌리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시중 은행이 속속 대출을 축소하는 가운데, 인터넷 전문 은행인 케이뱅크도 이날 신용대출을 축소할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으며, 적용 시기는 내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책정되는 ‘신잔액 코픽스’ 적용 가계 부동산대출과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1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수요가 몰려 한시적으로 제한 조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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