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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군, 사전 탐지했나

입력 : 2021-09-13 15:43:39 수정 : 2021-09-13 15: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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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북한이 13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군이 이를 사전에 탐지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하에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번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월 21일 북한이 평안북도 온천에서 서해 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당시에도 사흘 후인 24일에야 관련 정보를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반면 군은 지난해 4월 14일 북한이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에는 관련 사실을 당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군은 “순항미사일을 포착했고 오후에 이와 연관돼 공대지 관련 (전투기) 활동들이 있어서 전체적인 일련의 합동타격 훈련이나 연관된 훈련으로 보고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이에 군 당국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탐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순항미사일은 고도 50~100m로 낮게 날아가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다. 탐지 및 요격 레이더에 포착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양욱 한남대 경영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순항미사일이 탐지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정확히 탐지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우리 군이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미사일 방어 체계가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군 당국이 순항미사일을 사전에 탐지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이 지상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서 2발을 시험 발사한 만큼, 대북 레이더망에 충분히 탐지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틀 동안 시험 발사가 이뤄진 데다가 사거리 1500km를 2시간 이상 비행한 점을 미루어 군 당국이 이를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순항미사일이 1500km를 날아갔다면 북한 영해 온 곳을 돌아다니지 않았겠나”라며 “또 순항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땅이 아닌 비행기가 따라다니며 찍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미 군 당국이 충분히 탐지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군이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면, 이는 순항미사일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에 위배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상대적으로 도발 수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군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한반도 긴장을 강화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신 사무국장은 “현 정부 들어 대북제재 요소가 아닌 순항미사일 관련한 정보는 군이 공개를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순항미사일의 파급력, 군의 탐지능력에 대한 국민적 의심과 불신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군이 정보를 사전에 알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9월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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