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공저 서민 교수 등 참석
홍준표 “돼지 발정제 대응 않겠다”

“아르바이트하는 것보다 돈을 3~4배 더 준다고 해서 (개그맨 시험을 보러)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10월 유신으로 시골에 올라온 학생들에게 소개령이 내려졌다. 그 바람에 시험을 못 봤다. 당시 시험을 봤더라면 김병조, 이용식 씨와 동기가 될 뻔했어요.” (홍준표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기 전에 더 강하게 모든 걸 던졌어야 했다. 옳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했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큽니다.” (유승민 후보)
국민의힘 12명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2일 당에서 주최한 ‘올데이 라방(라이브 방송)’에 릴레이로 출연해 정책과 정치 현안뿐만 아니라 자신을 향한 의혹과 약점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박찬주 후보는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홍준표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로 중계된 이날 ‘올데이 라방’은 황교안 후보를 시작으로 홍준표·장기표·유승민·박찬주·박진·안상수·장성민·원희룡·하태경·최재형·윤석열 후보가 20분씩 출연했다. ‘조국 흑서’의 공동 저자인 단국대 서민 교수와 국민 고민 상담 주치의인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가 패널로 참석했다.
홍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방문 일정 수행 중 화상으로 방송에 참석했다. 홍 후보는 자신을 ‘성폭행 자백범’이라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을 향한 고소·고발 방침을 이날 철회한 것을 두고 “2006년도에 책에 쓴 걸 갖고 느닷없이 무슨 강간범이라고 덮어씌우려고 해서 제소하려고 했지만 이걸 제소하면 당시에 하숙집 친구들이 다 나와야 한다”며 “내 오해 풀자고 당사자와 발정제를 구해준 사람들 가정을 흐트러트리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50여년 전 대학교 1학년 때 하숙집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2006년 제 자서전에 쓴 내용은 제가 한 것도 아니고 공모한 것도 아닌, 하숙생 그들끼리 한 일을 말리지 못해서 잘못했다는 취지로 쓴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40년 살면서 월급을 제 손으로 받아 본 적 없다. 필요한 돈은 아내에게 얻어 쓴다”며 “가정의 전권을 집사람이 쥐고 있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 후보는 서 교수가 ‘배신자 프레임’을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것은 어떻냐”고 질문하자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 지금 아쉬운 일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싼 최순실씨, ‘진박(진짜 박근혜계)’ 국회의원 등의 말을 듣지 말고 제 말을 더 들어달라고 요구했으면 어땠을까 한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위법적인 적폐수사의 진실을 파헤치고 모두가 바라는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되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후보직 사퇴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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