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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EPL 데뷔전 데뷔골… ‘黃금시대’ 서막을 열다

입력 : 2021-09-12 22:22:56 수정 : 2021-09-12 22: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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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투입 후 저돌적 공격
경기 분위기 바꾸며 ‘쐐기골’
울버햄프턴 2대0 승리 견인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12일 영국 왓퍼드 비커리지로드에서 끝난 왓퍼드와의 2021∼2022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왓퍼드=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울버햄프턴은 최근 축구팬들에게 가장 안타까움을 준 팀 중 하나다. 2021∼2022시즌 첫 3개 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강호들을 연달아 만나 선전하고도 세 경기 모두 0-1로 분패한 탓이다. 에이스인 측면공격수 아다마 트라오레(25)는 리그 최정상급 돌파 능력에 비해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지난 시즌까지 주포 역할을 해낸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30)는 치명적인 두개골 골절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극적인 몸싸움에 어려움을 겪는 등 공격진에 아쉬움이 컸던 것이 패인이었다.

마침 3라운드 경기 직전 황희찬(25)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이적해왔다. 새 소속팀이 그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특유의 저돌성으로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다. 골결정력에 문제가 있는 에이스와 부상 여파 속 적극성이 사라진 주포의 부족함을 메워주길 바랐다.

황희찬이 EPL 데뷔전에서 팀이 기대했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그는 12일 영국 왓퍼드 비커리지로드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E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18분 측면 공격수 프란시스쿠 트린캉과 교체돼 30여분만 뛰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침투로 저돌성을 더했고, 황희찬 투입 이후 답답했던 울버햄프턴의 공격이 풀리며 2골이 터졌다. 특히, 이 중 1골은 황희찬이 직접 만들어낸 득점이다. 결국, 울버햄프턴은 2-0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데에 성공했다.

이날도 울버햄프턴 공격진은 강력한 돌파를 중심으로 승격팀인 왓퍼드를 몰아붙이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중반까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며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결국, 해결사로 황희찬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열흘 동안 한국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뛰느라 아직 체력이 100%가 아닌 데다 팀 훈련에도 거의 참여하지 못했지만, 또다시 무득점 위기에 몰린 울버햄프턴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황희찬은 투입 뒤 측면에서 돌파를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트라오레와 중원까지 내려와 패스에 주력하는 히메네스 대신 적극적으로 페널티 박스를 향해 침투를 시도했다. 이 저돌성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29분 울버햄프턴의 기다렸던 시즌 첫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의 머리를 향해 날아가던 크로스를 왓퍼드 수비수 프란시스코 시에랄타가 수비하다 오히려 자책골로 연결됐다.

여기에 이번에는 황희찬이 직접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7분 다니엘 포덴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르난도 마르사우가 골대 왼쪽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문전에서 도사리던 황희찬이 왼발로 재차 슈팅해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올시즌 울버햄프턴 선수가 만든 첫 필드골을 자신의 EPL 데뷔골로 장식했다. 황희찬이 5대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터트린 득점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오스트리아리그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뒤 컵대회에서만 3골을 넣었을 뿐 정규리그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이 득점으로 브루누 라즈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는 점이다. 라즈 감독은 경기 뒤 “황희찬은 선수들과 훈련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면서 “우리의 공격 방식과 수비 방식을 비디오를 보며 준비했지만 좋은 출발을 했다”고 칭찬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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