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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기다리는 환자 4만명… 실제 기증자는 10분의 1

입력 : 2021-09-12 16:55:34 수정 : 2021-09-12 1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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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장기이식 대기자 4만3182명, 기증자는 4425명
사후 각막 기증은 29명 뿐…미국 등 비교 낮은 편
복지부, ‘생명나눔 주간’ 정해 홍보활동 시작

한국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4만여명에 달하지만, 뇌사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해 장기 기증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건복지부가 12일 발표한 ‘장기 기증 및 기증 희망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누적 4만3182명에 달한다.

 

이식 대기자는 2018년 3만7217명, 2019년 4만253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증자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증자는 총 4425명으로, 이 가운데 생존 시 기증자가 3918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사 기증자는 478명에 그쳤다.

 

사후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29명이었다.

 

인체조직의 경우 기증자가 매우 부족해 이식재의 약 87%를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뇌사 기증률은 인구 100만명당 9.22명꼴로 2019년(8.68명)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미국(38.03명), 스페인(37.97명), 영국(18.68명) 등과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로 기증을 희망한다고 등록한 사람은 작년 한 해 12만9644명으로 2019년(14만7061명)보다 1만7000여명 감소했다.

 

국내에서 기증 희망 등록에 서약한 사람은 누적 243만6691명이다.

 

복지부는 장기 기증을 통한 생명 나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을 ‘생명나눔 주간’으로 정하고 홍보 활동과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복지부는 이 기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주관으로 서울 롯데월드타워 등 주요 건물 외벽과 대교 등을 초록빛 조명으로 물들여 생명을 나눈 영웅을 기억하는 ‘그린 라이트’ 캠페인도 한다.

 

미성년 기증 희망 등록자에게는 교통카드 기능을 결합한 등록증(5천매 한정)을 배부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또 장기·인체조직 기증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한 유공자 33명과 기관7곳에 표창을 수여한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홍보대사이면서 심장 이식 수혜자이기도 한 오수진(34) KBS기상캐스터는 생명 나눔 홍보활동을 통해 기증 활성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

 

한화생명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장기 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을 벌이고 장기 기증교육이나 유가족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장기 기증 문화를 널리 알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조원현 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논문을 통해 “장기기증은 단순한 생명나눔의 실현이라는 인도적 차원을 넘어서 말기질환 환자들에게 안정적인 새로운 생명을 제공하고, 국제적인 장기 밀매의 현장에서 국민을 보호하며, 국가의 산업생산성을 높인다는 면이 있다”면서 “절망에 빠진 말기환자들의 생명이 국민들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생명나눔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태어나고, 이식수혜자 본인과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줌은 물론 국가의 건강보험재정이 생명나눔을 통해 건전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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