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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 도립공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 ‘석곡’ 군락지 발견

입력 : 2021-09-12 15:14:11 수정 : 2021-09-13 10: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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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암벽지대에 자생한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 ‘석곡’. 전북도 제공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전북 고창군 선운산 도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인 ‘석곡’ 군락지가 대규모로 발견됐다. 석곡은 난초과의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해발 200~600m에 위치한 산림 내 햇볕이 잘 드는 바위나 나무에 붙어 생육하지만, 근래 들어 약용이나 관상을 목적으로 남획돼 자생지가 훼손 위기에 처해 있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과 함께 도립공원 자연자원을 조사한 결과 선운산에서 석곡이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석곡은 선운산 암벽지역에서 발견됐는데, 국내 내륙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선운산 석곡은 식물지리학적으로도 국내 내륙지역 분포의 북방한계 지역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곳은 서해안과 인접하고 암벽지대가 발달해 최적의 자생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해 충남권 대둔산 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에서 관찰된 적이 있으나, 2개체로 매우 적고 생육상태도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곡은 주로 제주도와 전남 흑산도·가거도, 경남 거제도 등 남해안 일대 섬 지역에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륙 지역은 해안가에 비해 습도가 낮고 산림이 울창해 석곡 생육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를 통해 전북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 확인된 적이 있으나 보통 수십 개체에 불과했다. 게다가 대부분 석곡 자생지는 약용이나 관상용을 목적으로 무분별한 채취가 이뤄져 군락이 훼손되고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륙에서 쉽게 관찰하기 어려운 석곡의 최대 군락지가 확인된 것은 멸종위기 생물의 보전과 생물 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개체군과 서식지 보호를 위한 도민들의 보호 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자연공원법에 따라 5년마다 공원 생태계의 자연·인문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공원계획과 보전관리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고창군은 2018년부터 새만금지방환경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과 함께 선운산에 자생하는 석곡의 증식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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