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건을 생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유통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소비자 선택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상의 변화로 국내산 축산물 소비가 증가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배달앱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온라인 비대면 유통 시장의 성장으로 축산업의 시장구조도 재편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소비자 행동의 변화는 축산물의 생산·가공·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ICT, 빅데이터분석 등의 요소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기술체계의 시대를 열게 했다.
이러한 축산물 유통문화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축산과 동물복지에 기반 한 생산 시스템의 설계와 이를 기반으로 한 안전한 축산물 유통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그동안 축산업은 전체 농림업 생산액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육가공, 사료 등 전후방 연관산업 포함 시 생산액이 약 61조원, 종사자수 약 39만명에 이르는 국가경제의 중요 일자리 산업이며, 우리 국민에 대한 주요 식량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산 축산물의 수입증가로 자급률은 하락하고 수입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도 사라지고 있다. 또한 악성 가축질병의 빈발, 환경문제, 동물복지 등의 부정적 인식의 팽배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생산 및 유통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축산업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렵다. 미래가치를 담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농협 축산물도매분사에서는 ‘농협안심’ 브랜드로 유통되는 전 축종에 대한 항생제잔류물질검사와 함께 한우 DNA 검사 및 DNA 교차중복검사, 계란의 살모넬라, 식중독, 살충제 검사 등을 통해 안전한 축산물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축산물 유통왜곡 방지와 1인 가구 시장이 확대에 대응해 한우, 한돈 상품을 ‘스킨 진공 포장’하여 유통기한을 최대 60일까지 늘렸다. 냉장 판매대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유통점, 편의점 등에 ‘스킨 진공 포장’된 축산물을 판매한다면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축산물 가격 경쟁력 확보 △축산물 위생·안전 강화 △축산물 이력관리 및 둔갑판매 원천봉쇄 등 순기능이 기대된다.
우리나라 축산물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위생과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산물 일관유통체제 구축을 통한 생산·도축·가공·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해 요소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시장변화에 대응한 축산물 유통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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