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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의 진행을 막는 희귀질환 치료제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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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0 17:33:31 수정 : 2021-09-10 17: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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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 물질 ‘시스테아민’, LDL 콜레스테롤 산화 차단”
“대동맥 곳곳의 동맥경화 유발 물질 32~56% 감소시켜”
“동맥경화 부위 안정성 높이고, 혈전 유발 가능성 줄여”
시스테아민, 장기에 ‘시스틴’ 축적되는 ‘시스틴증’ 치료
건강한 혈관(왼쪽)과 동맥경화가 진행된 혈관. 게티이미지뱅크

 

희귀질환 치료제 ‘시스테아민’(cysteamine)이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시스테아민은 항산화 물질로,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9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리딩대의 데이비드 리크 약리학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밝혔다.

 

LDL 콜레스테롤은 동맥 벽 안에 있는 면역세포의 ‘리소좀’에서 산화되는데, 이것이 동맥경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스테아민이 이를 막아 동맥경화의 진행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시스테아민은 동맥경화 모델 생쥐 실험에서 대동맥 곳곳에 형성된 경화반(plaque)을 32~56%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시스테아민은 산화 지방을 73% 줄이고, 동맥경화 부위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스테아민이 동맥의 염증성 백혈구 비율을 55% 줄이고 평활근(smooth muscle) 세포로 이뤄진 부위를 85% 넓힘으로써 경화반이 떨어져 나가 혈전을 유발할 가능성을 크게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리소좀은 세포 안에 막으로 둘러싸인 작은 소기관으로, 그 안에는 여러 분해효소들이 있어 세포의 노폐물, 쓰고 남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질, 침입한 바이러스와 독성 물질 등을 배출 또는 재생하기 용이하도록 잘게 분해한다. 

 

즉, 리소좀은 일종의 세포 내 청소부이자 재활용 공장인 셈이다.

 

이번 결과를 볼 때 시스테아민은 동맥경화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연구팀은 앞으로 시스테아민을 동맥경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통해 이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ir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시스테아민은 이미 희귀한 리소좀 질환인 ‘시스틴증’(cystinosis)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시스틴증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틴의 이동 장애로 체내의 여러 조직과 장기에 시스틴이 축적되는 유전성 대사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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