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손 검사 개입 명확히 확인되면
총장으로서 못살핀 점 국민에 사과”
원희룡 “이준석과 녹취록 공방 죄송”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이면 사퇴할 텐가.”(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안 했는데 그걸 가정해서 답변하는 것 자체가 안 맞는다. 입건하라 하십시오.”(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후보는 10일 ‘국민 시그널’ 공개 면접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해 ‘윤석열 검찰’ 청탁 고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고발 사주’라는 것을 보고 ‘기업 사주’를 말하는 줄 알았다”며 “검찰총장이 국회의원 백수십명 있는 정당에 사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악의적인 공작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니 저도 빠른 시간 내에 조사를 해 보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관리 책임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손 검사의 개입이 사실로) 명확하게 확인된다면 대검 어느 직원이나 검사라도 총장으로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사과할 수 있다”며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를 향해 최근 ‘마이너’ 언론이라고 지칭하며 언론 폄훼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정치공작을 이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한 것”이라며 “1단계 인터넷 매체, 2단계 메이저 언론, 3단계 정치인들 출연,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데, 제발 그런 규모가 작은 매체를 공작에 동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접관인 김준일 뉴스톱 대표가 “나도 인터넷 매체에 있는데 신뢰하지 못하는 인터넷 매체가 질문하니까 불만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것 없다. 기관장을 할 때 메이저 언론이나 인터넷 매체 다 공평하게 다뤘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선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혹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있어야 압수수색도 하고 사람을 불러 조사도 하는 것”이라며 “보여주기이자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에게는 지난달 이준석 대표와 벌인 녹취록 공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원 후보는 “공정 경선에 대한 문제가 민감했는데 불공정한 사례로 얘기를 하다 보니 대화 내용까지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를 빌려 국민 면접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추첨에 따라 전날에 참여하지 않은 윤석열·원희룡·황교안·하태경·박진·안상수 경선 후보를 대상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윤 후보 지지 입장을 밝힌 진 전 교수가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딴소리하지 말라는 게 (참여) 조건이었는데 딴소리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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