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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안동 세계유산축전 현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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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0 23:03:20 수정 : 2021-09-10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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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전경.

지난 주말 필자는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부용대 등을 찾았다. 안동에서는 9월 4일부터 26일까지 ‘안동의 세계유산 인류의 미래가치’를 주제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에서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회마을은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하회는 풍산 들판의 화산(花山-꽃뫼)을 낙동강이 돌아서 나간다고 해 생긴 명칭으로, ‘물동이동’이라고 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시냇가에 살 만한 곳으로는 영남 예안의 도산과 안동의 하회를 첫째로 삼는다”고 한 뒤, “하회에는 서애의 옛 고택이 있다. 웅덩이 물이 휘돌아 출렁이며 마을 앞에 모여들어 깊어진다”며, 하회마을이 살기 좋은 곳임과 함께 류성룡을 대표 인물로 소개했다.

하회마을은 부용대에 올라가 보는 전망이 더욱 좋다. 기와집과 초가집의 어우러짐, 삼신당(三神堂)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은 길은 흙담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은 전통마을의 품위를 한껏 보여주고 있다. 마을을 대표하는 건물인 충효당(忠孝堂)은 류성룡의 종택으로, 전서(篆書)로 쓴 현판은 허목의 글씨다. 충효당 내에 자리하고 있는 영모각(永慕閣)은 류성룡과 관련된 유물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전시관으로, 종가의 문서와 유물 및 필첩, 영의정 임명 교지, 도체찰사 교서 등이 보관돼 있다. 하회마을에서 화산을 돌아 나오면 만나게 되는 병산서원은 류성룡을 배향한 서원으로, 2019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한 곳이다. 서원의 입구에 낙동강을 마주하며 조성된 만대루(晩對樓)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아름답고도 시원하다.

이번 축전에서는 하회마을에서 부용대까지 내건 줄불에 불을 붙여 부용대까지 올라가게 한 후, 불꽃을 떨어뜨리는 ‘선유(船遊) 줄불놀이’가 인상적이었다. 안동은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수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진 안동에서 인문 정신이 주는 가치를 체험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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