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 유행보다 규모 크고 델타변이 거의 100%"
"세계 곳곳 일상 모색하지만 성공·정답 제시 못해

올해 추석은 백신 접종 이후 맞게 되지만 방역 당국은 고향 방문 등은 여전히 전파 확산의 기회라며 특히 유행이 재확산 중인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의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높은 백신 예방접종률을 기반으로 세계 곳곳에서 일상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지만 어느 나라도 성공했거나 정답을 보여주진 못한 만큼 코로나19 유행 억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다가오는 추석 연휴(19일~22일) 코로나19 유행 양상에 대해 "수도권에서 또 다른 지역으로의 코로나19의 풍선효과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임은 틀림없다"고 예측했다.
권 부본부장은 "금년도 추석은 고위험군 중에 상당 부분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겪었던 1·2·3차 유행보다 훨씬 더 많은 규모로, 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거의 100% 가까운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도로 유행이 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한달간 국내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전국은 1757.1명→1712.9명→1665.6명→1719.6명으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소강 상태였던 유행 규모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도권은 최근 2주간 1148.1명에서 1218.3명으로 70명가량 환자 규모가 늘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이 517.4명에서 501.3명으로 정체 양상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번 추석은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충분한 예방접종을 마친 뒤 맞게됐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나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돌파 감염) 중증화율은 72.6%, 사망 위험은 96.1%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의 예방접종 완료율이 이날 0시 기준 85.6%로 높고 추석 전까지 91%를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고령층의 9%가량은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 풍선효과에 대비해 이날 비수도권 소재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전담 치료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렸다. 상급종합·국립대병원과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93개와 53개 위중증 환자 전담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중등증병상까지 3주 안에 1163개 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당국은 예방접종으로 치명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확연한 감소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는 억제된 추세로 가고 있다"며 "일부 위중증은 감소하고 치명률은 여전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확연하게 감소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 거리 두기 수준은 균형점에 자리하고 있다. 접종 속도, 발생 상황, 거리 두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 4가지 균형점을 가지고 거리 두기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 1주간 신규 환자 수는 449만명으로 그 전주와 비슷하다. 7월 초 대비 910% 확진자가 증가한 미국, 85세 이상 인구에서 입원 환자 수가 늘고 있는 영국,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스라엘 등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단계적 일상 회복과 관련해 권 부본부장은 "세계 곳곳에서 각국에서 높아진 코로나19 접종률을 기반으로 달라진 일상으로의 전환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 대열의 앞쪽에 서 있다"면서도 "아직 어느 나라도 성공했다거나 또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방향으로 가는 도정에서 코로나19를 낮게 발생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또 필요하다"며 "방역 당국이 계속해서 거리 두기 협조 그리고 잦은 검사, 모두 다 백신접종을 맞기를 부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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