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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 지난 백신 오접종’ 시행비 지급 않고 위탁계약 해지 가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9-10 18:00:00 수정 : 2021-09-10 16: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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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단, 유효기간 지난 백신 오접종 재발 방지책 발표
13일부턴 당일 백신 종류·유효기간 안내문 게시해야
오접종자 백신 종류 따라 3∼4주 간격 재접종 시행키로
사진=뉴시스

50대 미만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이 진행되며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오접종하는 사례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접종 당국이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유효기한이 지난 백신을 오접종한 건에 대해서는 접종 시행비를 지급하지 않고 오는 13일부터는 대기실과 접종실에 당일 접종 백신 종류와 유효기한이 적힌 안내문을 게시해야 한다.

 

재접종 방침도 내놨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맞은 화이자 접종자는 21일, 모더나 접종자는 28일 후에 재접종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접종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서울과 대구, 경기도 구리와 평택, 강원도 삼척 등 전국적으로 냉장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오접종한 사례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오접종한 기관은 접종 시행비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간 당국은 오접종 건에 대해 접종 시행비 지급을 보류해왔는데, 이번 대책에 따라 시행비 자체를 미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는 오접종 기관에 경고, 위탁 계약 해지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다.

 

추진단은 접종 기관에서 백신 유효기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백신 소분상자 외부뿐 아니라 내부와 측면에도 해동 후 유효기간이 적힌 스티커를 추가로 붙이기로 했다.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냉동 상태에서 백신을 냉장 해동한 날로부터 각각 31일, 30일까지 접종해야 한다.

 

예방접종 전산시스템도 개선해 보건소와 접종 기관에서 백신 유효기간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달 중으로 유효기간이 72시간 이내인 백신은 경고 팝업창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더할 예정이다.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의 경우 개봉 여부와 상관없이 잔여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접종 기관은 매일 접종 전 유효기간 점검 일일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체 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3일부터는 접종 대상자에게 당일 접종하는 백신 종류와 유효기간을 알려주는 ‘오늘의 백신’ 안내문을 대기실과 접종실에 게시해야 한다. 접종 기관의 관리 실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백신 피접종자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한 조치다.

 

전문가 자문에 따라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최소 접종 간격에 맞춰 재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자 접종자는 21일, 모더나 접종자는 28일 후 재접종이 가능하다. 유효기간이 다른 백신을 같은 날 접종한 대상자들이 어떤 백신을 접종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에도 재접종을 권고한다. 단, 접종 대상자가 재접종을 거부할 경우에도 접종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오접종이 아닌 교차접종이 허용되지 않은 백신을 잘못 접종한 경우 등엔 재접종이 권고되지 않는다. 국내에선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를 맞는 방식의 교차접종만 허용 중이다. 1차에 모더나 백신을 맞은 사람이 의료기관 과실로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잘못 맞은 경우 재접종을 하지 않는다. 추진단은 이런 경우에 대해 이후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례는 1386건으로 이 중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사용하거나 허용되지 않은 교차접종을 시행한 ‘백신 종류 및 보관 오류’가 806건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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