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되는 3600t급 잠수함 전력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9일 대우조선해양과 9857억 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건조에 착수한 1번함에 이은 두 번째 3600t급 잠수함이다.
장보고-Ⅲ 사업은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개발 사업이다.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이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함정 성능이 개선된다.
배치-Ⅱ에 해당되는 3600t급 잠수함은 길이 89m, 폭 9.6m의 디젤추진 잠수함이다. 최근 해군에 인도된 배치-Ⅰ 1번함 도산안창호함(3000t급)보다 중량이 늘어나고 길이도 5.5m 길어졌다.
배치-Ⅰ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 6개를 갖고 있으나, 배치-Ⅱ는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탐지 및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음파탐지기를 비롯해 기뢰, 어뢰, 등을 탑재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잠수함에 납축전지 대신 리튬전지가 탑재된다. 중·대형 잠수함 중 리튬전지를 사용하는 건 세계에서 2번째다.
리튬전지는 납축전지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 더 오래 잠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중 작전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산화율도 80%에 달해 전력화 이후 수리부속 확보와 정비 기술 지원 등이 한층 수월해지고, 국산 잠수함의 수출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방사청은 내다봤다.
방사청은 1번함을 기준으로 3600t급 잠수함 전력화 시기를 2027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2번함은 2026년 건조를 마친 뒤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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