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 “정상적인 정치가 이미지 투영하려고 하는 것 같아”

외신은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73주년을 기념해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을 관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에 주목했다.
미국 AP 통신은 지난 9일 “김 위원장이 크림색 정장을 입었고 연초보다 눈에 띄게 날씬했다”고 전했다. 미 CNN과 영국 공영방송 BBC 등도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박원곤 교수는 “김 위원장의 얼굴이 확실히 가늘어지고 움직임이 훨씬 활발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를 위기에서 벗어날 수있게 하기 위해선 젊고 활기찬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체중감량한 모습과 쾌활한 모습을 보인 것은 대중과 소통하는 ‘정상적인 정치가’ 이미지를 투영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40대에 접어든 남편이자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해서 건강을 챙기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7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 “최근 10∼20㎏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전혀 문제없다“고 보고한 바 있다.
자정과 동시에 주석단에 입장한 김 위원장은 친근한 모습을 부각하려 애쓰는 듯 보였다. 조선중앙TV가 이날 리춘히 아나운서의 내레이션과 함께 방송으로 내보낸 화면에 잡힌 김 위원장은 입장과 동시에 소년단원들이 주는 꽃다발을 받은 뒤 이들의 볼을 쓰다듬거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등장에 환호하면서 입을 모아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관람하는 내내 흡족한 표정을 짓거나 활짝 웃었으며, 일부 종대를 향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또 사열을 맡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귓속말을 나누는가 하면 열병식에 이은 무도회 때 주석단에 오른 리 아나운서는 김 위원장 어깨에 손을 대기도 했다.
아울러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가수 김옥주가 주석단에서 북한 국가인 ‘애국가’를 독창하자 눈을 감고 따라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