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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존재 몰라"…정글서 41년간 고립된 채 산 남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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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0 09:45:20 수정 : 2021-09-10 09: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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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 캡처

 

정글에서 41년간 고립된 채 살았던 남성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여성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 9일 복수의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 반 랑은 베트남 전쟁 당시 군인이었던 아버지 호 반 탄과 미군의 공습을 피해 정글로 들어갔다.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 멀쩡하지 않았던 탄은 랑을 데리고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꽝응 아이(Quang Ngai) 지방의 정글에 정착한 이들은 대피소를 지어 생활했다. 

 

2013년 지역 당국에 발견됐을 때, 그는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식량은 과일과 꿀 등을 따 먹거나 사냥을 통해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정글이 위험하다며 그와 가족을 마을에 정착시켰다.

 

그는 사회로 돌아온 지 며칠 만에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했다.

 

정글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5년 이런 사연을 접한 사진작가 세레조는 랑을 찾아갔다.

 

그는 "랑은 성적 욕구가 없는 것 같으며 여성에게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랑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순수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랑은 "아버지가 여성에 관해 설명한 적이 없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탄이 고령으로 사망하자, 랑은 마을 끝 산자락에 홀로 움막을 짓고 살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했고 간암 판정을 받았다.

 

랑은 결국 지난 5일 문명 세계로 돌아온 지 8년 만에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동생은 "형은 평생 그리워하던 정글에 대한 향수병을 이제야 멈추고, 아빠를 만나러 갔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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