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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대피한 사이 곰이 점령한 캘리포니아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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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0 08:00:00 수정 : 2021-09-09 22: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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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휴양지 사우스레이크타호, 곰이 점령
주민 대피한 사이 식량 찾는 곰 급증
안락사 등 곰 처리 문제도 ‘골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휴양도시 사우스레이크타호에서 야생 곰이 쓰레기통을 뒤진 뒤 음료를 마시고 있다. 가디언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화재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대피한 마을 주택에 먹이를 찾아 내려온 곰들이 침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안락사 등 곰 처리 문제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가디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를 휩쓴 ‘캘더 산불’로 인해 휴양지 사우스레이크타호의 주민 2만2000명이 대피한 후, 비어있는 마을에 곰들이 배회하는 일이 늘고 있다. 사우스레이크타호는 캘리포니아의 명소 ‘타호 호수’를 끼고 있는 휴양 도시다. 산불이 접근하면서 지난 1일 타호 주민들은 모두 피난길에 올랐다 6일 대피령이 일부 해제됐다.

 

매체는 주민들이 떠나면서 쓰레기 처리가 중단되자, 서식지를 잃은 곰들이 사우스레이크타호의 리조트나 민가로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곰들의 ‘침입’을 받은 건물이나 차량은 수십채에 달한다고 지역 보안관은 전했다.

 

매년 늦여름에는 겨울잠을 앞둔 곰이 먹이를 찾아 인근 마을에 내려오는 일이 빈번했으나, 주민 대피로 마을에 사람이 사라지고 쓰레기가 늘면서 이런 사례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타호 호수 인근에는 야생 곰 500여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곰들이 서식지를 벗어나는 일이 지속되자, 캘리포니아주와 인접한 네바다주 야생동물 부서는 지역 쓰레기 수거 업체에 임시 매립지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업체 관계자는 “곰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곰들 때문에 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곰으로 인한 사고도 꾸준히 있어 왔다. 지난달에는 한 남성이 쓰레기장을 뒤지던 곰에게 부상을 당한 뒤 폐기물 관리업체 등에 1만5000달러 상당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마을을 침입한 곰들의 처리 문제를 두고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주 당국은 과거 민가에 침입한 일부 곰들을 안락사시켰다가 동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동물단체 측은 “당국이 집과 쓰레기를 (곰으로부터) 분리하는 법을 교육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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