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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돌직구’… “洪, 당 폐지 어떠냐” “劉, 뒤통수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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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0 06:00:00 수정 : 2021-09-10 08:27:35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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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시그널 공개면접’에 대선 경선 후보들 진땀

국민 면접관 3인이 22분간 질의
유튜브 생중계로 후보 6인 등장
추첨순 진행… 남은 6인은 10일

홍준표 “골수 좌파가 면접관을…”
유승민 “이런 방식 말 안 돼” 발끈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왼쪽)가 9일 서울 금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서 면접관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주의료원 폐쇄로 경남이 병상 1개당 담당 인구수가 전국 평균 3배다”(진중권)

“그건 좌파적 사고로 주장하는 것”(홍준표)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 혼자만 탄핵의 강을 못 건넜다”(김준일)

“억울하다“(유승민)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등 경선 후보 6명은 9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준일 톱뉴스 기자, 박선영 동국대 교수의 돌직구 질문에 진땀을 쏟았다. 이날 국민의힘이 1차 컷오프 전 마지막 공식 행사로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국민 시그널 공개 면접’ 1차 행사에서다.

진 전 교수 등 ‘국민 면접관’ 3명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일반시민들의 질문을 22분간 압박면접 방식으로 쏟아냈다. 추첨에 따라 홍준표·유승민·최재형·장성민·장기표·박찬주 후보가 먼저 참여했다. 후보들은 면접관들의 송곳 질문에 “배배 꼰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홍준표)고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면접이 끝난 뒤 “말도 안 되는 면접”(유승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면접관 김준일(오른쪽부터)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홍 후보는 이날 난감한 질문들이 이어지자 면접관들의 면전에 “저분들은 아주 골수 좌파들인데 당에서 어떻게 저런 분들을 면접관으로 했느냐”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진 전 교수가 “민주노총을 긴급재정경제명령권을 발동해 해산하겠다고 했는데 발동 요건을 알고 주장한 건가”라고 묻자 홍 후보는 “내가 사법시험을 합격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소집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발동 요건은 충족하느냐”는 질문에는 “강성노조 잡겠다는데 알려지면 되겠나, 기습해야지”라고 답하며 폭소를 자아냈다.

진 전 교수가 홍 후보의 비례대표제 폐지 개헌 공약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정이 날 수 있다”고 지적하자 “헌법을 바꾸는 판인데 무슨 헌법재판소가 문제인가. 지난 탄핵 때 헌법재판소가 하는 거 보니까 헌법재판소 폐지도 검토해야겠다”고 답했다. 진 전 교수가 “국민의힘을 폐지하는 건 어떤가. 국민 투표에 부치면 압도적 다수가 찬성할 거 같다”고 맞받자 홍 후보는 웃으며 “글쎄요”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아픈 질문이 없었다. 26년 동안 하도 맞아봐서 매는 자신 있다”며 “면접자 두 분이 골수 좌파였는데 나는 수없는 토론을 해봤기 때문에 잘 말려들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가한 홍준표(왼쪽) 예비후보가 면접을 마치고 이동하는 유승민 예비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유 후보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이 주로 쏟아졌다. 진 전 교수는 “기대가 컸는데 뒤통수를 때렸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 내세우면서 2030 여성들 견해를 물었나”고 물었다. 그러자 유 후보는 “2030여성과 대화해봤다”며 “4년 전 대선후보 토론할 때 진 교수님이 패널이었는데 당시에 ‘여가부 폐지하고 양성평등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그때 아무 말씀을 안 하시더니 요즘에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다"고 되받았다. 김준일 뉴스톱 기자의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면접관은 그렇게 보이시나”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행사 후 기자들에게 “이런 면접방식은 말이 안 된다. 후보들에게 자유롭게 묻고 대답하게 하는 게 제일 공정한 방식”이라며 “진 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선관위가 어떻게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최재형 후보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에 애국가를 제창한 것을 놓고 가부장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감사원장 중도 사퇴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 아니다. 탈원전 감사는 중립성 훼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 등 나머지 6명 후보는 10일 국민 면접을 받는다. 한편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제 머릿속에 없다”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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