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소재 조리원 특실 최고가
송파구 공공조리원이 가장 저렴

최근 아이를 출산한 김모(37)씨는 산후조리원 비용을 알아보다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산후조리 가격에 놀랐다. 김씨가 사는 송파구와 인근 강남구의 산후조리원들은 2주 기준 260만원을 시작으로 마사지, 식당, 정원, 시설 수준 등에 따라 100만원이 넘는 차이가 났다. 일부 강남 산후조리원들은 1000만원대를 호가했다. 김씨는 “산후조리원마다 가격 차이가 크고 각종 프리미엄도 많아 선뜻 고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기준 시내에서 운영 중인 122개 산후조리원의 2주 이용요금을 분석한 결과 최대 2600만원에서 190만원까지 자치구별로 최대 1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고 9일 밝혔다. 그중 이용요금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 역삼동 A산후조리원과 B산후조리원으로 특실 요금이 2600만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요금이 높은 곳은 삼성동 C산후조리원으로 특실 기준 2300만원, 일반실 기준 1300만원 수준이었다. 일반실 요금 기준으로는 C산후조리원이 서울 시내에서 가장 비쌌다.
산후조리원 요금이 가장 싼 곳은 송파구 D공공산후조리원이었다. 이곳은 송파구민 기준 190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강남의 최고가 산후조리원과 비교하면 13.7배 차이가 났다. 타 구민은 209만원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공공산후조리원에 입원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해당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입원 두 달 전 산모를 대상으로 오전 9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고 있는데 순식간에 마감돼 문의가 많이 온다”며 “타 구민도 많이 신청해 보통 대기로 올리지만 송파구민 우선이라 실제 입원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공공산후조리원을 제외하면 은평구 E산후조리원이 일반실 기준 200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산후조리원이 2곳 이상인 자치구를 대상으로 일반실 기준 2주 평균요금을 비교한 결과 강남구가 646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서초구(468만원) △종로구(415만원) △강서구(394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이용요금이 가장 저렴한 자치구는 금천구(240만원)로 강남구와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울 지역 전체 산후조리원의 평균비용은 일반실 375만원, 특실 607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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