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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0조 데이터 시장 공략 팔걷다

입력 : 2021-09-10 02:00:00 수정 : 2021-09-09 19: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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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업 ‘엡실론’ 1700억에 인수
해외 네트워크·KT ICT역량 결합
유럽·美로 시장 확장 시너지 기대
KT 구현모 대표(왼쪽)와 쿠옥그룹 이안 쿠옥 회장(가운데), 스톤패밀리 앤드류 조나단 스톤 매니징 파트너가 엡실론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원격회의 시스템을 통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KT가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해 100조원대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엡실론이 보유한 해외 설비를 바탕으로, 아시아 위주였던 글로벌 데이터 사업을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말레이시아 쿠옥 그룹의 데이터 전문기업인 엡실론 지분 100%를 1억45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PE)도 공동투자했다. KT 측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데이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데이터는 국내외 고객과 해외통신사에게 해외 인프라에 기반을 둔 국제전용회선, 이더넷, 가상사설망(VPN) 같은 정보기술(IT)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는 72조원이며, 2025년까지 약 40% 성장해 1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엡실론은 런던,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 3개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고 있다. 또 세계 20개국 41개 도시에 260여개 해외 분기국사(PoP)를 보유하고 있다. PoP는 글로벌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지 사업자 회선과 연결되는 네트워크 전진배치 시설로, PoP 보유 구간은 장애 발생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엡실론의 주요 사업 거점은 사업장 소재지인 싱가포르를 비롯해 영국, 미국, 불가리아, 홍콩이다.

KT는 이번 인수로 엡실론의 세계 네트워크, 영업 거점, 기술력과 KT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영업 역량, 국내 기업 간 거래(B2B) 기반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글로벌데이터 제공 지역과 고객을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유럽·미국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아시아로 진출하는 해외기업이 새 고객이 될 전망이다. 엡실론의 해외 기반·설비를 활용해 KT의 글로벌데이터 사업이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KT 구현모 대표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본사와 해외 지사 간 데이터 연결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많은 불편이 있었으나, KT가 엡실론을 인수해 글로벌데이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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