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하순부터 유행세 줄어들 듯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4차 유행의 정점을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와 방역 조처를 준수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예방접종을 하면 이달 중·하순부터 유행세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9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지금이 (코로나19 유행) 정점인지는 해석하기 어렵다"며 "평균 추이, 정점을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 불명확하고 소폭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49명, 국내 발생 확진자는 2018명이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2000명대를 기록 중이며, 네 자릿수 발생은 65일째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1693.4명으로, 1700명에 육박한다.
특히 전날에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입 이후 가장 많은 1476명이 나오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수도권 4.6명, 비수도권 2.0명이다.
손 반장은 "수도권은 유행 규모가 크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자칫 방심했을 때 다시 큰 유행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급적 수도권 주민 중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은 모임과 약속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이어 "전체적으론 조금씩 줄고 있지만, 수도권 유행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정점 여부 판단은 어렵고, 정점이 되려면 수도권 유행세가 꺾이는 모양새가 확연하게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통해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 9월 중·하순에 유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접종 계획에 따르면 오는 추석 전까지 전 국민 1차 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다.
손 반장은 "현재 접종 확대 속도라면 목표 시점인 9월 중순 또는 하순부터 접종으로 전파 차단과 중증도 감소 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 모형이 나온다"면서도 "방역 조처를 계속 유지하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인센티브로 추석 이후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손 반장은 "거리두기 단계는 유지하고 기본적인 골자에 해당하는 방역 조처는 계속 유지 중"이라며 "장기화하는 부분과 예방접종 효과,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해 접종자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방역을 완화하면서 기조를 유지하면 추석 이후에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밤 전국에서 열린 자영업자·소상공인 차량 시위에 대해 그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그런 요구가 충분히 이해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거리두기 체계를 급작스럽게 완화하기에는 현재 방역 상황이나 거리두기 효과를 생각하면 어렵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개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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