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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 우수 한인 발굴해 적격 공직에 임용한다

입력 : 2021-09-10 02:00:00 수정 : 2021-09-09 14: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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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뒤 서던캘리포니아대 퍼시픽아시아박물관 등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지연수(52)씨는 2016년 초 한국 정부 헤드헌터로부터 “당신의 능력을 고국을 위해 써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문화재청이 국제적 감각을 갖춘 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을 찾고 있는데 지씨가 적임자라는 게 정부 헤드헌터들 설명이었다.

 

지씨는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공직 경험이 없는데다 한국 직장에서 일해본 적도 없어 처음엔 걱정도 많았다”며 “큐레이터로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의 유물을 연구하고 전시하고 싶다는 욕심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지씨는 2017년부터 약 3년간 고궁박물관 전시홍보과장으로 일하며 미국에서 환수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기획전시 등을 진행했다.

 

정부 헤드헌팅 주무 부처인 인사혁신처가 해외 우수 한인 인재 발굴에 적극 나섰다. 인사처는 9일 재외동포재단이 온·오프라인으로 주최 중인 ‘2021 세계한인 차세대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국제 인재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올해 23회째인 세계한인차세대대회는 재외동포 육성을 위한 협력망 구축과 상생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정치, 경제, 법률, 의료, 문화, 예술 등 해외에 거주하는 25∼45세 재외동포 전문직 종사자 14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인사처는 이 자리에서 33만명의 국가인물정보가 수록된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소개하고 지연수 전 문화재청 과장과 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등 우리 정부의 국제 인재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인재DB는 정부 주요 직위에 우수 인재를 임명‧위촉할 수 있도록 공직 후보자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국가인물정보체계이다.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서 인사수요가 발생하면 국가인재DB를 통해 적격 후보자를 추천한다. 개방형·공모 직위나 공공기관 기관장 및 임원 인선,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위원회 위원 위촉, 공공기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 위촉, 채용 시험위원 위촉 등에 활용되고 있다.

 

8월 현재 경제·교육·과학기술·정보통신·보건복지 등 30개 분야 전문가 33만여명이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도 한인 인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거주 우수 인재의 발굴이 쉽지 않다. 인사처는 국가인재DB의 등록 절차 및 방법, 발굴된 인재의 활용 및 성과, 국제 인재 활용 사례 등을 안내했다. 수질관리나 노인·장애인용 첨단보조기기 등 세계적 정책 자문 수요가 있는 정부 기관에 적합한 국제 인재를 연결해주는 사례도 설명했다. 

 

박성희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은 “해외 우수 한인 인재를 모시기 위해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처음 참석했다”며 “앞으로도 해외 한인 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세계적 인재 발굴 및 국가 차원의 인재 활용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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