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와 배는 김치냉장고, 복숭아는 일반냉장고에 보관해야 맛있다. 사과와 배는 반드시 분리해 보관한다.’
농촌진흥청이 추석 선물이나 제수용 과일을 더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9일 소개했다.
먼저 각 과일의 최적 보관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
저온에 강한 사과와 배, 포도, 단감, 키위 등 대부분의 과일은 온도 0도, 상대습도 90~95%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김치냉장고가 있는 가정이라면 김치냉장고(0∼15도)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반면 저온에 민감한 복숭아의 경우, 천도와 황도계 복숭아는 5~8도, 속이 하얀 백도계 복숭아는 8~10도에서 보관해야 풍미가 살아있고 과즙이 풍부한 복숭아를 즐길 수 있다. 따라서 복숭아는 일반냉장고 냉장실(4~5도)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과일을 보관할 때는 에틸렌 반응성과 민감도도 고려해야 한다.

에틸렌은 과일을 저장할 때 나오는 ‘식물노화 호르몬’으로 작물의 노화와 부패를 촉진한다. 에틸렌을 많이 생성하는 사과, 멜론, 복숭아 등은 에틸렌에 민감한 배, 포도, 단감, 키위, 잎채소 등과 함께 저장하지 말아야 한다.
사과는 대표적으로 에틸렌을 많이 생성하는 과일이다. 사과와 배를 선물용으로 한 상자에 혼합 포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호르몬에 의해 배 품질이 빠르게 변하므로 상자째 두지 말고 반드시 분리해 보관한다.
다만, 덜 익은 바나나, 키위, 아보카도 등 후숙(익히기)이 필요한 과일을 빨리 먹고 싶을 때는 사과를 곁에 두는 것이 빠른 후숙 처리에 도움이 된다.
남은 과일을 포장할 때는 종이행주(키친타월) 한장으로 감싸준 후 투명 비닐봉지나 랩을 이용해 한 번 더 감싸준다. 흡습지가 지나친 습도로 인해 생기는 부패 현상을 막아주고, 투명 비닐봉지와 랩이 수분 손실을 억제해 과일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해 준다.
홍윤표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조금만 신경 쓰면 농산물 손실을 줄이고 맛있는 과일을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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