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영된 tvN 드라마 ‘마인’을 집필한 백미경 작가(사진)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백미경 작가가 출연해 자신이 쓰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쓴 바 있는 백 작가는 “재벌가 얘기는 아니다. 부유층의 이야기였다. 이런 건 취재할 수 있어서 많았다. 그런데 실제 재벌가를 만났는데 얻은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원했는데 (나에게) 그런 걸 말할 필요가 없지 않나. 괜히 만난 것이었다”면서 “돈이 있는 자들은, 돈이 있으면 거기서 시작한다. 돈 때문에 하는 고민은 다른 고민이지 않겠나. 그래서 재벌가를 배경으로 쓴 것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인’도 재벌보단 여성 연대였다”며 “주인공들이 미혼모, 새엄마, 그리고 성소수자다. 우리 불행을 만드는 것 중 하나가 편견”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마인’의 성공적인 종영 후 그는 의외의 이야기를 꺼냈다.
백 작가는 “‘마인’ 같은 장르가 나한테는 되게 힘들다. 서사도 강하지만 난 그렇게 욕망이 강한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내가 재능이나 성취 대비 야망이 큰 건 사실이지만 뭔가 가지고 싶어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작가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예민하거나 혹은 세상과 단절돼 있다거나, 나는 아니다. 생태계를 휘젓는 스타일”이라며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취재하는 방법이고 집에서 가만히 앉아서 창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작가를 시작할 때 돈이 1번은 아니었다. 안전한 기반 위에서 1등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꼴찌를 원한다”는 그는 “도전하다 실패하면 ‘품위있는 그녀’, ‘마인’ 같은 걸 쓰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마인’은 보통의 재벌가 막장극과는 다른 전개로 눈길을 끌었다. 재벌가의 며느리를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주체적인 존재로 내세우는 한편, 여성들끼리 서로 시기하고 암투하기보다 연대하는 모습으로 또 다른 재벌 드라마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모든 것을 잃은 나조차도 사랑할 수 있는 나 자신이 진정한 내 것”이라는 주인공 서희수(이보영 분)의 마지막 대사를 전하며 ‘마인’은 자체 최고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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