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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사실상 고발장 전달 인정… 당내 ‘尹 본선 경쟁력’ 의구심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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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6 06:00:00 수정 : 2021-09-06 09: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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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고발 사주’ 의혹 일파만파

전달자 지목 김웅, 정면 부인 안 해
개입한 당직자 사퇴설 나돌기도

이준석 “생산자 검찰이 결론내야”
지도부 적극 방어 않고 거리두기
홍준표, 尹에 “대국민 사과하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검찰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범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웅 의원의 석연치 않은 해명과 ‘손준성 검사의 청탁 고발장이 국민의힘 당직자를 거쳐 윗선으로 전달됐는데 해당 당직자가 최근 사직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기에는 정황이 간단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강한 대세 후보가 맞는지, 앞으로 더 거세질 네거티브를 견딜 체급인지 등을 이번 기회에 검증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방송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당 공식기구인 법률자문위원회에) 공식 접수된 바는 없고 회의에서 거론된 적도 없다는 것까지는 제가 확인했다”며 “윤 후보가 연루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실제로 윤 후보의 개입을 특정할 만한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이 추가 자료를 갖고 연관성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 윤 후보가 이에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이건 생산자 측으로 지목된 검찰에서 내부 감찰을 통해 빨리 결론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위기감이 감지된다. 손 검사로부터 청탁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당시 의원실에는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사실상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총선 때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이 아니라 원외 송파갑 후보였다. 김 의원과 손 검사는 사법연수원 동기(29기)다. 통상 정치인들이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회피하는 것과 달리, 김 의원이 전달 사실을 인정한 데는 그에게 제시한 구체적 증거와 정황이 뚜렷해 부인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에는 청탁 고발장 전달에 개입했다고 알려진 ‘당직자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김 의원이 한 당직자에게 문건을 전달했고 해당 당직자가 당시 법률지원단장인 정점식 의원에게 이를 전달했는데, 청탁 고발 건이 불거지자 해당 인물이 당을 떠났다’는 소문이다. 김 의원의 애매한 해명과 함께 의심스러운 정황이 제시되며 당내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다만 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청탁 고발장을) 내가 안 받았는데 그걸 전달한 당직자가 있을 수 없다. 나한테 보고한 당직자가 없는데 누가 사퇴하겠느냐”며 소문을 일축했다. 윤 후보의 개입 근거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검찰총장에게 직보하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특성상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의 개입 의혹 공세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자신의 사진이 담긴 서약서를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최재형, 장성민, 장기표, 윤석열, 원희룡, 박찬주, 박진 후보.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불참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적극 방어하기보다는 이 대표가 당무 감사를 언급하는 등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현안 질의를 위한 6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개최에도 동의한 상태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윤 후보의 청탁 고발 의혹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 ‘다스 의혹’처럼 본선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윤 후보가 이를 돌파할 저력이 있는지 이참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주자들은 맹폭을 가하며 견제에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를 향해 “곧 드러날 일을 공작정치 운운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존 정치인들이 통상 하는 무조건 부인하고 보자는 배 째라식 후안무치 대응”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장성민 후보도 “윤석열 리스크가 정권교체 리스크가 되어선 안 된다. 야권은 최적의 정권교체 타이밍을 맞았지만 최악의 후보에 붙잡혀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與 “국정농단·검찰 쿠데타” 총공세

 

더불어민주당은 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을 파고들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국정농단’, ‘검찰 쿠데타’로 규정하고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경선 후보자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후보가 눈을 감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임 의사를 밝힌 정홍원 위원장. 뉴시스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방임이라든지, 알고도 방치한 것이라면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하는 국정농단 그 자체이고 본인이 청산돼야 할 적폐세력 그 자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 의지를 가진 정의로운 검사라고도 봤다. 믿음이 슬슬 흔들리다가 며칠 전에 보니 적폐 그 자체인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후보도 세종·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안전하지 않은 야당 후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많은 사람은 윤석열씨가 대선후보가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불안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의 야당 고발 사주, 정치공작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장 후보직 사퇴는 물론이고 공수처 수사를 받아야 할 중대범죄자”라고 주장했다.

 

특히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당사자인 추미애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의 나락으로 몰아갔던 특수통 검찰 조직이 이제는 직접 대권을 잡으려는 형국”이라며 “윤석열은 정부 고발을 통한 정치공작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윤석열 정치검찰의 쿠데타 기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윤 후보 캠프가 이번 사태를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 주장한 것에 대해 페이스북에 “총장이 대놓고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하는 판에 검찰 조직과 아무런 인연도 없던 제가 어떤 검찰과 부하 관계로 지금까지 멤버 유지(yuji)가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표절 의혹을 받는 논문 제목을 인용해 비꼰 것이다.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오늘(5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생산자 측으로 지목된 검찰에서 내부 감찰을 통해 빨리 결론 내야 한다’고 검증의 책임을 검찰로 떠넘겼다”며 “국민의힘은 구체적인 진상 규명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미, 곽은산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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