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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아이다’가 또다시 드러낸 미국의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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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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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허리케인 강타한 루이지애나 양극화 조명
뉴욕서도 반지하 서민층 홍수 피해 집중돼
작년 10억弗 이상 자연재해 피해 22건
“미국, 피해 구제 딜레마 심해지고 있어”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소도시 덜락에서 허리케인 ‘아이다’로 집을 잃은 한 시민이 망연자실해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덜락=AP연합뉴스

미국 남부를 덮친 ‘역대급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양극화의 민낯을 또다시 드러냈다. 허리케인을 막기 위해 장벽과 배수시설을 만들었던 지역은 피해가 최소화됐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대규모 인명피해와 정전이 발생한 것이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노출됐던 빈부 격차 문제가 16년 만에 반복됐다는 평가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아이다가 드러낸 두 개의 루이지애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와 남서부 도시의 대조적인 허리케인 피해 상황을 조명했다.

 

NYT에 따르면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 피해 이후 값비싼 제방과 배수시설을 설치해 홍수 범람을 최소화했으나, 뉴올리언스에서 남서쪽 100㎞ 지점에 있는 소도시 라로즈는 낮은 제방으로 인해 수일간 물에 잠겨 주민들이 배를 타고 집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다. 루이지애나주 남부는 고도가 낮은 늪지대로, 서민층의 주요 거주지로 알려져 있다. 

 

한 라로즈 주민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수재민들은 상점 앞에서 울부짖고 있다”며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 피해를 봤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허리케인이 덮친 미국의 양극화는 뉴욕에서도 드러났다. 앞서 NYT는 희생된 뉴욕 반지하 방 주거자들의 비극을 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1일 폭우로 뉴욕시에서 숨진 13명 중 최소 11명이 반지하 방 거주자였다. 

 

뉴욕의 반지하 방은 대부분 건물을 불법으로 개조한 것인데, 식당과 호텔 등에서 일하는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반지하 방은 안전장치나 대피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005년 카트리나로 인해 드러났던 미국 빈부 격차의 모순이 아이다로 또다시 나타난 셈이다. 당시에는 홍수 피해가 뉴올리언스 흑인 빈민가에 집중되면서, 미국 내 흑인 빈곤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10년 뒤인 2015년 피해지를 방문해 “정부가 시민을 돌보는 데 실패하면서 (카트리나는) 인간이 만들어 낸 재앙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루이지애나 남부와 뉴욕의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이 가진 딜레마의 일부 예시일 뿐”이라며 “해수면 상승과 온난화로 허리케인이 늘어나면서, 미국 정부가 피해 구제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NYT는 미국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연일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재난 피해는 4500억달러(약 520조6500억원)에 달한다. 1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준 재해는 지난해에만 22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방정부는 하원 통과 예정인 초당적 인프라 예산안을 통해 자연재해 대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4조5000억달러(약5206조5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안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예산이 포함돼 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하원에 있는 초당적 인프라 예산안이 기반 시설을 개선할 수 있는 ‘엄청난 돈’을 담고 있다”며 “루이지애나의 기반 시설 개선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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