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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백신 의심 나쁜 것 아냐"...예방의학과 교수 "개인적인 의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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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5 15:14:28 수정 : 2021-09-05 15: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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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이 지난 1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성시경 유튜브 채널 갈무리

 

가수 성시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소신 발언을 한 가운데,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백신 접종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1일 성시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성시경’을 통해 팬들과 라이브로 소통하던 중 “백신 언제 맞냐”는 팬의 질문에 “9월 말로 예정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중요한 이슈라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니까”라고 운을 뗀 뒤, "전체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성시경은 “지금 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너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 다 같이 한 가지 행동을 하자가 굉장히 큰 주류의 의견이지 않나. 그런데, 말 잘 듣는 국민이 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런데, 사실 말을 듣는 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왜 백신에 대한 반감이 있느냐면, 콘트롤 문제다. 우리는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건지 어떤 부작용과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여지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좀 더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게 절대 나쁜 건 아닌 것 같다”며 백신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견해가 일리가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지난 3일 정부의 코로나19 자문교수단에 이름을 올린 정재훈 교수가 페이스북에 “성시경님이 개인방송에서 하신 발언이 기사화되어 그 내용을 찬찬히 곱씹어 봤다. 그리고 관련 업계인으로서 반드시 드려야하는 말씀이 몇 가지 있어서 정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린다”며 글을 게재했다.

 

정 교수는 “성시경님의 말씀은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고, 그 분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드리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본인도 접종을 계획 중이시고, 전체 접종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일을 하는 저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는 일부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2021년 백신 수급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저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은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선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와 전문가의 권고가 백신 접종을 권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저는 백신 접종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고 생각한다. 100% 안전하지 않지만 이상반응의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고, 백신 접종은 100% 코로나19를 막아주지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망을 막아준다.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백신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고 그래도 어느 백신보다도 더 투명한 정보가 만들어지고 공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시경님이 말씀하신대로 접종이 불안하신 분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자세하고 투명하지만 알기 쉽게 전달하고,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생기더라도 이를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제도를 정비하고, 억울한 피해는 원인을 규명해드리는 것이 저희 감염병과 백신을 다루는 전문가의 역할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만큼 저희 책상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거대한 위기와 과학의 한계와 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교수는 성시경에 발언에 대해 “당연하고 반드시 고려해야할 이야기가 어떤 분들에게는 근거가 되고 다른 이들에게는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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