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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 배우가 6시간 짜리 무대에 도전하는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입력 : 2021-09-03 01:00:00 수정 : 2021-09-02 10: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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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피악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017년 공연 모습. 극단 피악 제공

무대를 향한 식지 않는 열정만으로도 큰 감동을 주는 배우 정동환이 이번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무대에 선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극단 피악 작품이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대표 소설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니콜라이 1세 반란 사건으로 옥살이를 하고 있던 젊은 시절 작가가 감옥에서 만난 한 청년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나이 60에 이르러서야 도스토옙스키는 마침내 탈고한 소설을 관객에게 처음으로 들려주기 시작한다.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의 등장인물로 참여하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설명하는 작품의 해설자 역할을 담당한다.

 

지방 소도시 지주인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며 방탕한 인물이다. 두 아내가 낳은 세 아들을 내팽개쳤고, 마을의 백치 여인에게서 사생아를 낳기도 했다. 이런 그의 집에 20여 년 만에 아들들이 찾아온다. 첫째 아들 드미트리는 아버지와 재산 문제를 담판 짓기 위해 고향으로 왔다가 아버지가 점찍어 둔 여자 그루셴카에게 반해 버린다.

무대를 만드는 극단 피악(PIAC: Performing Image Art Center)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극단 ‘Gamyunnul’의 후신으로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을 국내에 소개하고 우리의 정서를 세계​ 문화예술의 흐름에 맞게 표현하고자 유럽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를 주축으로 국내 예술가들과 뜻을 모아 2002년 1월 5일에 만들어졌다. 관습적 공연미학을 뛰어넘어 동시대적인 보편적 문화감각을 찾고 문학성을 기반으로 한 연극성의 확대를 추구한다. 이 작품을 비롯해 ‘악령’, ‘죄와 벌’, ‘단테 신곡-지옥편’ 등이 대표작이다. 

무대 인생 50여년인 올해 72세인 배우 정동환은 2017년에도 이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이번에도 1인 5역의 6시간 연극 여행에 다시 도전한다. 연출을 맡은 나진환 극단 피악 대표는 “이번 작품은 극단 피악이 레퍼토리 극단으로 거듭나서 자생력을 키워가기 위한 하나의 실험이자 도전”이라며 “20년 동안 계속 지켜온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질문이 우리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신념을 무대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이해랑예술극장에서 10월 12∼31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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