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입 넓은 오지 항아리에 꽃을 꽂고 있다
그녀 파란 물무늬 위에
쏴아 물결이 인다
까만 오지항아리 안에서
샛노란 새들 한 무리 날아오른다
푸득푸드득 먼 바닷물결이
새들 날개 아래로 출렁거린다
가느다란 가을손가락에 경련이 일고 있다
천정에선 날개 큰 선풍기가 돌고 있다
벌써 문밖에서
큰 걸음으로 뚜벅뚜벅
그가 걸어오고 있다
-시집 ‘바람 한 분 만나시거든’(2005)에 수록
●이혜선 시인 약력
△1981년 ‘시문학’ 추천. 시집에 ‘흘린 술이 반이다’, ‘운문호일雲門好日’, ‘새소리 택배’, ‘神 한 마리’ 등이 있다. 윤동주문학상, 예총예술문화대상, 문학비평가협회상(평론)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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