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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다다디, 패럴림픽 출전 길 열렸다

입력 : 2021-08-25 19:44:21 수정 : 2021-08-25 19: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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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정부 도움 받아 카불 탈출
“유럽 머물다 조만간 도쿄 이동”
실제 경기에 나설지는 미지수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이 무산돼 전세계인들을 안타깝게 했던 아프가니스탄 장애인 여자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사진)가 패럴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5일 장애인 체육계와 태권도계 관계자에 따르면 쿠다다디는 호주 정부의 도움을 받아 장애인 육상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는 “이들은 현재 유럽의 한 국가에 머물고 있으며 조만간 도쿄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이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난 사실을 확인했다. 크레이그 스펜스 IPC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많은 추측이 있는데, 그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없다는 것은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것이라 그들이 어디 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들은 안전한 곳에 있다”고 강조했다.

쿠다다디는 이번 도쿄 대회에서 처음으로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태권도에서 여자 49㎏급 K44등급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로 기록되는 영광스러운 도전이었지만 원치 않던 정세 급변화 속에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카불을 벗어나는 게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발이 묶인 쿠다다디는 최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요청한다”며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에 간청하기도 했다. 이에 IPC는 24일 열린 개회식 선수단 입장 행사에서는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선수 없이 입장토록 해 이런 요청에 간접적으로 화답했다. IPC는 이들이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당 종목 국제경기연맹 및 관계 당국과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다다디가 실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스펜스 대변인도 이들이 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해당 체급 첫 경기는 9월 2일 오전에 열리기에 경기에 나서려면 이보다 일찍 도쿄에 도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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