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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코로나 고위험국 대표팀 차출 거부”… 반쪽짜리 월드컵 예선?

입력 : 2021-08-25 16:13:34 수정 : 2021-08-25 16: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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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예선 참가 10개국 모두 ‘적성 리스트’에…브라질만 9명
살라·쇠윈쥐 등 스타 플레이어도 불참…FIFA 제동 가능성도
차출 거부 알리는 EPL 성명. EPL 홈페이지 캡처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이 파행을 겪을 위기에 처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일부 선수들을 해당 국가 대표팀에 보내지 않기로 한 탓이다.

 

25일(한국시각) EPL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적색 국가로 지정한 국가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기로 20개 구단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고위험 국가를 적색 국가로 지정하고 입국을 규제하고 있다. 이날 현재 60개국이 ‘적색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 나라들에서 영국으로 입국할 경우 의무적으로 10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EPL의 이같은 방침은 소속 선수를 보호하면서 구단 부담까지 줄이기 위해서다. 적색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영국으로 돌아와 격리될 경우 최소 10일 이상 리그 경기에 참여하지 못해 팀 전력에 손실이 크다. EPL 측은 “해결책을 찾으려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 영국 정부와 광범위하게 논의했으나, 10일 격리 면제를 승인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EPL 소속으로 뛰는 선수 중 적색 국가 출신 선수는 60여명이다. EPL이 차출 거부 방침을 고수할 경우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될 월드컵 예선에서 뛸 수 없다.

 

특히 남미 지역 예선의 파행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남미 예선에 참여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10개국이 모두 적색 국가다.

 

대표팀 전력에 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국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 대표팀 소속 9명이 EPL에서 뛰고 있다. 알리송 베케르·파비뉴·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에데르송 모라에스·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 치아구 시우바(첼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도글라스 루이스(아스톤 빌라), 히샤를리송(에버튼) 등이다.

 

아르헨티나도 주력 선수 3명이 대표팀에서 뛰지 못한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지오바니 로셀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등이다.

 

우루과이에서는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날)와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합류가 불투명하다. 콜롬비아와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역시 각각 선수 1명이 빠진다.

이집트 출신의 리버풀 소속 모하메드 살라. AFP뉴스1

적색 리스트에 오른 다른 대륙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이집트는 모하메드 살라(이집트)를, 터키는 찰라르 쇠윈쥐(레스터 시티)의 차출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EPL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남아 있다. FIFA는 국가대표팀이 구단에 선수 차출을 요청하면 응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EPL을 필두로 다른 리그도 차출 거부에 나설 경우 월드컵 예선의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진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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