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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내성 코로나 변이 등장’ 가능성에 전문가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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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5 12:02:13 수정 : 2021-08-25 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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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백신 내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 가능성 커” 주장
전문가들, 변이 발생엔 대체적으로 공감…백신 내성 등장에는 의견 달라
CDC국장 “다음 등장 변종, 몇 가지 변이만으로 백신 회피 가능성 우려”
또다른 전문가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 내성 변종’의 출현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 “백신 접종·방역수칙 등으로 ‘내성 변이’ 발생 줄일 수 있어”
코로나19 델타 변이. 게티이미지뱅크

 

델타 변이 등 전염성이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사용되는 코로나19 백신에 내성을 지닌 새로운 변이의 등장 가능성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은 불가피하다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백신 내성을 지닌 변이의 등장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에서 “코로나19 백신 내성 변이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화이자는 새 변이가 발견된 후 95일 안에 그 변이 맞춤형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제약사 CEO의 막연한 전망과 대책에 대한 언급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현재 코로나19를 통제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백신이나 치료제에 내성을 지닌 병원체의 등장 가능성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 유행할 때마다 큰 관심사가 돼 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초기부터 그 가능성을 경고해온 바 있다.

 

문제는 백신·치료제 내성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을 정확히 전망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변이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분열을 통해 증식할 때 유전물질(DNA·RNA)이 복제되는 과정에서 일부 염기가 삭제되거나 추가되고 염기서열이 바뀌면서 발생한다. 변이는 무작위로 일어나기 때문에 변이 발생 위험도 유전물질 복제 횟수가 많아질수록 증가한다.

 

이 때문에 변이 자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며, 변이 발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렵다.

 

전염병·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이런 변이 발생 메커니즘을 토대로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백신 접종 등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는 게 변이 발생을 줄이는 최선책임을 강조해왔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내성을 갖게 될지, 전염력이나 치명률이 더 높아질지 등 변이의 특성을 예측하는 것은 변이 발생 위험을 예측하기보다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등장할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내성을 갖게 될지 여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워싱턴=AP/뉴시스

 

로셸 월렌스키 미국 CDC 국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백신들은 중증 질환과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효과적으로 보호해준다”며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다음에 등장할 변종이 몇 가지 변이만으로 백신을 피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 바이러스학자 앤절라 라스무센 박사는 백신 내성 변종의 출현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서 “(백신 내성을 가지려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너무 많은 변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럴 경우 바이러스는 더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는 전염이 계속되는 한 발생할 수밖에 없고 변이 방향 또한 예측할 수 없지만,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등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고 백신 내성 변이 같은 나쁜 변이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NPR 방송 인터뷰에서 “백신 미접종자들이 많을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돌고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더 많은 변이가 생겨나고 델타 변이와 비슷하거나 더 나쁜 상황으로 우리가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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