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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머지포인트 지분구조 봤더니… ‘대표 남동생’이 최대 주주

입력 : 2021-08-24 15:40:56 수정 : 2021-08-25 08: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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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머지홀딩스 최대 주주는 권보군씨…지분율 77.25%
권강현 전 교수, 1년 새 3만9500주 늘어 2대 주주로
권남희 현 대표 지분율 ‘0’…머지서포터 대표로도 취임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대규모 환불 사태에 휩싸인 머지포인트의 지분 구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이사의 남동생인 권보군씨가 7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가운데 권강현 전 서강대 교수가 2대 주주로 돼 있다.

 

24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머지홀딩스(머지플러스의 전신)의 주식변동상황명세서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최대 주주는 권보군씨다. 권씨는 전체 주식 20만9000주 중 16만2500주를 보유, 지분율이 77.25%로 가장 높았다. 현재 머지플러스 최고운영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권씨는 2017년 7월 머지홀딩스에서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4월 머지플러스를 새로 설립한 뒤에도 지난해 12월까지 1대 대표를 맡았다.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지닌 2대 주주는 권 전 교수다. 권 전 교수의 지분율은 19.86%(4만1500주)로 나타났다. 권 전 교수는 삼성전자 전무와 서강대 교수 출신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권씨 뒤를 권 전 교수가 머지플러스 2대 대표로 취임했다. 지난 6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권씨와 권 전 교수를 제외하면 박모씨와 장모씨 등이 각각 1.67%, 0.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권씨가 줄곧 최대 주주…권 전 교수 지분율 2018년 급상승

 

권씨는 머지홀딩스 설립 당시부터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해 왔다. 회사가 설립된 2017년 권씨는 전체 20만5500주 중 19만주를 보유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92.46%다. 2018년에는 신주 발행과 일부 보유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이 73.44%(15만3500주)로 희석됐다. 이 정도 지분율이면 사내 주요 의사결정에 권씨 영향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머지플러스 건물 2층 사무실에 직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뉴스1

반면 권 전 교수가 보유한 주식은 2017년 2000주로, 지분율이 0.97%에 그쳤다. 다음 해인 2018년부터 권 전 교수의 지분율은 대폭 증가한다. 1년새 3만9500주가 늘어난 것이다. 지분율이 19.86%로 높아지면서 권씨에 이은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권 전 교수는 환불 사태 직후인 지난 12일 세계일보에 “저는 창업 당시부터 조언한 멘토로, (권씨 남매의) 가족도 아니고 단순한 개인 자격의 엔젤 투자자”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권 전 교수가 머지플러스의 2대 대표였다는 점과 그의 지분율 등을 고려하면 단순 투자자로만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남희 현 대표 지분은 ‘0’…경찰, 경영진 3명 형사 입건

 

특이한 건 현재 머지플러스의 최고경영책임자(CEO) 권남희 대표의 지분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권 대표는 지난 6월 권 전 교수의 뒤를 이어 3대 대표로 취임한 데 이어 지난 12일 다른 계열사인 머지서포터의 대표로도 취임했다. 회사 측은 “홍성하 머지서포터 대표는 개인적인 사유로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결제플랫폼 머지플러스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현재 머지플러스 지분 구조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머지홀딩스가 머지플러스에 합병됐고, 이후 유상증자가 있었다고 회사가 밝혔기 때문이다.

 

지금도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 벤처캐피탈 대다수는 스타트업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압도적인 경우를 선호한다”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60%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머지포인트 사건을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권 대표와 권씨, 권 전 교수 등 전·현직 경영진 3명을 형사 입건한 뒤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중이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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