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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도 온라인으로”… 상조 시장 파고드는 글로벌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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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3 16:00:00 수정 : 2021-08-23 15:50:16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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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대세에 상조 시장도 온라인으로 넓어져
스타트업들, 온라인 장례식 서비스 등으로 이목 끌어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례 문화가 간소화되는 것을 넘어 온라인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다. 변화하는 상조 시장을 정조준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을 22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소개했다.

 

미국의 상조 시장은 연간 2000억달러(약 23조4480억원)로 추산되며, 미국에서만 한 해에 240만 건의 장례식이 진행된다. 시장 규모는 크지만, 장례 문화는 전 세계 어디서든 유구한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탓에 아무리 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일지라도 쉽게 노려볼 만한 분야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장례 비용을 줄이려는 합리적 소비자들이 늘고,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영국 최초 온라인 장례식 예약 플랫폼 ‘타이드(Tyde)’가 대표적이다. 타이드는 온라인 장례식이 오프라인과 비교해 평균 1700파운드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홍보한다. 온라인으로 집에서 편안하게 장례를 진행할 수 있고, 모든 서류 작업이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돼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밋 앤소니, 매트 영 공동설립자는 “정보기술(IT)은 삶의 모든 면에 침투했지만, 상조 산업은 그간 사각지대였다”며 “타이드는 수십 년간 지속한 장례 문화를 바꾸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타이탄 캐스켓(Titan Casket)’은 온라인으로 관을 유통하는 스타트업이다. 오프라인 장례 업체들이 관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타이탄 캐스켓이 파는 관은 아마존에서도 살 수 있다. 조시 시겔 공동창업자는 “대부분의 사람은 장례식장에 가서 관을 사는데 이 가격은 대체로 뻥튀기된 것”이라며 “장례식장 업체들은 사람들이 관을 쇼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굿트러스트(GoodTrust)’는 고인의 디지털 계정을 처리해주는 업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스타트업으로 링크드인 등 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금융 계좌 등 디지털 자산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굿트러스트가 지난해 자체 조사한 결과 미국 성인의 90%가 본인 사망 시 이메일·SNS 계정 등 디지털 자산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모르며, 84%는 본인 사망 시 디지털 자산이 안전하게 처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카드 스타이버 설립자는 “코로나19로 친구들을 많이 떠나보냈다”며 “친구의 가족들이 SNS 계정을 없애고 금융 계좌를 처리하는 등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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