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처벌 내려지느냐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
경북 예천의 중학교에서 양궁부 선배가 후배에게 활을 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고 가해학생의 처벌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어떤 처벌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가해학생은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2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A씨는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와 청와대 청원 게시판 등에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다는 글과 함께 “가해자들이 절대 활을 잡지 못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피해자 친형의 강력처벌 호소
학교폭력 피해자의 친형이라고 밝힌 A씨는 “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양궁을 해오던 양궁을 좋아하는 아이였지만 5학년으로 올라올 때쯤 주변의 선배에게 조금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며 “바로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 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으로 합의했다”면서도 “예천에서 양궁부가 있는 학교가 딱 한 곳이라 중학교에 가서도 만나는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 우연히 동생의 등 쪽을 보게 됐는데 큰 상처가 생겨있더라”며 “아무것도 아니라던 동생이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 ‘양궁부 선배가 자신에게 활을 쐈다’고 말해줬다”고 강조했다. A씨는 “처음엔 사과한다면 합의를 해 볼 상황이었지만 상대편 부모님들이 적반하장으로 나와 부모님께서 화가나 언론에 제보한 상황이었다”며 “(가해자 측이)만약 일을 크게 만들면 양궁부가 해체된다는 명분으로 합의를 요청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활로 제 동생을 쏜 살인미수범에게는 다시 활을 잡을 권리가 없다”며 “가해자가 절대 다시는 활을 잡지 못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북교육청, 27일처벌수위 결정
이 사건은 해당 중학교는 논의를 통해 이번 사건을 학교폭력으로 결론 내렸다. 경북교육청은 27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교육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0시경 경북 예천군 한 중학교에서 양궁선수들이 훈련 도중 과녁을 향해 활을 쏠 때 3학년 B군이 대기 중인 1학년 C군을 향해 활을 쐈다. C군은 어깨에 상처를 입었다.
학생부장은 사건 다음날인 5일 B군과 면담한 결과 “B군은 평소 과녁을 향해 쏘는 활시위가 아니라 대기 상태로 활시위를 당겨 장난을 친 것”이라며 “C군의 어깨에 맞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C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치료를 받는 것보다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린다”며 “C군이 초등학교 때도 괴롭힘이 있었고, 훈련뿐만 아니라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 코치가 자리를 비우고 어린 선수들끼리 훈련을 시켜 사고를 더욱 키웠다”고 지적했다.
예천경찰서 역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수사에 착수했으며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측 양쪽을 모두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츠 학교폭력 가해자, 어떤 불이익 받나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선수들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 6월 ‘학교운동부 폭력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방안’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들의 논의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등으로 1년 이상 징계처분을 받은 경우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 프로스포츠 구단에 입단할 때도 학교폭력 이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서약서를 써야 하고 고교생활기록부도 제출해야 한다. 실업팀 표준운영규정에도 학교폭력 시 선수선발 결격 사유와 제재 근거를 담아 제시할 예정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 지속성, 고의성 정도가 심한 경우 ‘경기부의 단원이 될 수 없고, 직권으로 면직시킬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한다.
대입 체육특기자전형에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하는 것도 확대한다. 2020학년도 입시부터 체육특기자를 선발할 때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있지만 학교폭력 관련 기재 내용을 반영하는 대학은 3곳이 전부다. 학교폭력 가해사항을 입시에 반영하는 대학은 내년부터 대학스포츠협의회가 주관하는 재정지원사업 평가 때 가점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27일까지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선수 6만여 명을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폭력피해 전수조사 정례화를 통해 지속해서 폭력 사례를 파악하고 엄중히 대응함으로써 체육계의 폭력을 근절하고 학생선수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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