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화재 먹방 논란‘에 여야 집중포화… 이재명 “현장 보고·지시 최선 다해”

입력 : 2021-08-21 06:00:00 수정 : 2021-08-21 10:50: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황 자진사퇴로 리스크 털어내
쿠팡화재 때 ‘먹방 참여’ 파문
여야 대선주자들 “무책임” 비난
경기도 “실시간 보고받고 챙겨”
‘세월호 7시간 비유’에 파장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에 출연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에서 사퇴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떡볶이를 먹는 모습.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로 ‘황교익 리스크’를 털어내기 무섭게 이번엔 ‘경기지사 책임 방기’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6월 경기 이천의 쿠팡 물류창고 화재 당일 황씨의 유튜브 채널 촬영 일정을 소화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집중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이 후보는 “현장 지휘에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지만, 일각에선 화재 당일 이 후보의 행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비유하는 등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향한 ‘책임 방기’ 논란에 대해 “국민 안전 문제를 왜곡하고 심하게 문제 삼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며 즉각 반박했다.

해당 논란은 도지사로서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 후보가 화재가 발생한 지난 6월17일 황씨와 ‘떡볶이 먹방’을 진행하느라 화재 현장에 뒤늦게 도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이 후보는 화재가 발생한 오전 5시36분으로부터 약 20시간 뒤인 6월18일 오전 1시32분에 화재 현장에 도착했는데, 17일 오후 6시쯤부터 황씨와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거리에서 촬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촬영 당시 진화 작업에 나섰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김 구조대장은 17일 오후 12시6분쯤 화재 현장에 진입한 뒤 실종됐다가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여야 대선 주자와 각 캠프에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민주당 이낙연 캠프), “당연히 즉시 업무에 복귀해 현장을 살폈어야 한다”(〃 정세균 후보), “(영상을 보면) 실종 소방관에 대한 걱정을 이 후보 얼굴에선 찾아볼 수 없다”(국민의힘 윤석열 캠프), “떡볶이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끼친다”(〃 윤희숙 의원)는 질타가 일제히 쏟아졌다.

경기도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다. (이 후보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꼼꼼히 챙겼다”며 화재 당일 경기도 조치사항을 분 단위로 공개했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다음날(6월18일) 일정을 취소하고 마산에서 네 시간 넘게 한방에 저녁도 먹지 않고 달려 현장에 갔다”며 “이걸로 빨리 안 갔다고 얘기하면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행보와 비교되는 데 대해선 “박근혜는 세월호 현장을 파악하지도 않고, 보고도 회피했다”며 “과도한 비판”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점에서 떡볶이 먹으며 시시덕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며 이 후보 해명을 반박했다. 또 “누구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경기도청의 해명을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황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