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개울물이 조약돌을 만지듯 너를 느끼고 싶다 바큇살이 바퀴를 온전하게 하듯 나는 너를 살고 싶다 둥글게 오므리는 고슴도치의 가시털처럼 구르기 위해 온몸에 돋아난 무수한 발로 너에게 굴러가고 싶다 낮이 밤 속으로 침몰하듯 너의 허방과 누수 너의 지옥 속으로 떨어지고 싶다 겨울 첫눈 위에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이고 싶다 아 시시각각 너의 맨몸을 만나는 매 순간이고 싶다
-시집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솔) 수록
●조달곤 시인 약력
△1941년 부산 출생. △‘문학21’에 ‘산중일기’ 등이 당선돼 작품활동. △시집으로 ‘뒤란이 시끌시끌해서’, ‘곤을동을 지나며’ 등이 있음.
△1941년 부산 출생. △‘문학21’에 ‘산중일기’ 등이 당선돼 작품활동. △시집으로 ‘뒤란이 시끌시끌해서’, ‘곤을동을 지나며’ 등이 있음.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