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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리스크, 경선 책임론 번질라”… 자세 낮춘 명·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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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9 17:55:55 수정 : 2021-08-19 21: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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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안팎 “혼란 초래” 불만 쇄도
‘명측’ 안민석, 황에 자진사퇴 촉구
황, 입장 변화… ‘결자해지’ 가능성
낙 “캠프서 친일 문제 거론 사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황교익 리스크’가 ‘경선 혼란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논란은 ‘보은 인사’, 자격 시비 등으로 시작됐지만, 이낙연 후보 측의 ‘친일 프레임’ 제기와 도를 넘은 황씨의 대응이 이어지면서 ‘명낙 대전’이 경선판을 지나치게 어지럽힌다는 불만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재명 캠프 고위직 인사가 공개적으로 황씨의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이낙연 후보는 친일 프레임을 꺼낸 것은 지나쳤다며 양쪽 모두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안 의원은 전날 황씨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핵폭탄을 경선 정국에 투하한 꼴이다. 공공기관 지명자로서 아주 심하게 선을 넘은 발언”이라며 “당원이나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 발언을 기점으로 ‘자진사퇴론’을 주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거취 관련 황씨의 입장 변화로 ‘결자해지’ 가능성도 엿보인다. 황씨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가 결정할 일”이라며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이후 언론 인터뷰에선 “(취임해도) 경기관광공사의 정상적 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데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엔 “내일(19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말을 아꼈다. 이날 기자들의 황씨 관련 질문에 “(답을) 해야 되나요? 안 하고 싶은데…”라며 다급히 자리를 떴다. 캠프 대변인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이 지사가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8월 말∼9월 초로 예정된 황씨의 인사청문회 전까지 경기지사 고유 권한인 임면권 행사와 대권 주자로서의 여론 추이를 고려한 절충점을 찾는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중소기업 양극화 실태와 중소기업 현안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재명 후보와 중소기업인 대화’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낙연 후보는 이날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황씨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씨가 이날 페이스북에 “이낙연 측에서 먼저 금도를 넘었다. 먼저 사과하면 저도 사과하겠다”고 말한 데 대한 대답이다. 당 안팎에서 “친일 프레임은 과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경선 혼란 책임론이 제기되자 출구전략의 목적으로 ‘간접 사과’를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뉴스1

황씨는 이날 통화에서 “이낙연 후보의 발언은 사과를 하고 싶은데, 정치인이니 사과 의사를 이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하겠다는 정도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에게 ‘짐승’ ‘정치 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간접 사과를 그대로 돌려줬다.

 

한편 이재명 후보를 지원 중인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황씨에게 대신 위로를 건네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이해식 의원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황씨에게 “문재인정부 탄생,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한 분”이라며 “원로인 내가 대신 위로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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