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대중과 동시대를 산 것만으로도 축복"
정세균 "손실보상법 입법 제안… DJ정신에서 나온 것"
추미애 "김대중 뜻 이어받아 다음 5년 책임질 것"
박용진 "유능한 진보의 길 가며 DJ정신 이어가겠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18일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일제히 DJ 정신을 기리며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거인의 삶을 따라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는 글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을 본받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5번의 죽을 고비와 55번의 가택연금, 6년간의 수형생활, 777일의 해외망명 등 모진 탄압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지켜냈다”면서 “그렇게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 정신이야말로 그 분께서 역사에 남긴 거대한 위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평화적인 촛불혁명은 우리 국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금 입증했습니다. 이제 정치만 달라지면 된다”면서 “생의 마지막까지 걱정하셨던 남북관계 위기,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를 극복하는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묘소를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자는 그때의 지도자, 시대의 지도자, 역사의 지도자 세 종류가 있는데 김대중은 역사의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대 김대중 대통령과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산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며 “그분만큼 위대하진 않지만, 그분의 꿈과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지금도 많은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DJ는 하나의 모델”이라며 “(저는) 모델을 가진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제가 (코로나19) 손실보상법 입법을 제안했는데, 다 김대중 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신과 DJ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제가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민기초생활법을 만들었다”며 “지금 21년째인데 이것이 대한민국 복지의 효시이고, 그 부분에서 자부심을 가진다”라고도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제가 김대중 대통령님을 처음 뵈었을 때,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라는 두꺼운 책을 읽으시면서 역사 발전의 경로와 민족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해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제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서 다음 5년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중도 개혁 노선, 실사구시 정책을 계속 펼쳐나가는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이라며 “유능한 진보의 길로 가며 DJ 정신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