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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첫 여성 시장 ‘자포자기’…“도와줄 사람 없어 탈레반 오길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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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7 14:59:56 수정 : 2021-08-17 14: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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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떠날 수 없다”
죽을 고비 세 번 넘겨
아프가니스탄 최초 여성 시장인 자리파 가파리. AP통신, NBC 캡처

자리파 가파리(29)는 아프가니스탄의 최연소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이다. 여성 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2018년부터 중부 마이단와르다크주 주도 마이단샤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국무부가 주는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도 받았다.

 

그런 그는 자포자기 심정에 빠져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간이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의 수중에 넘어가면서다.

 

가파리 시장은 최근 영국 아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죽이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들(탈레반)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저나 제 가족을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앉아 있을 뿐이죠. 그들은 저 같은 사람들을 찾아와 죽일 겁니다. 전 가족을 떠날 수 없어요. 어디로 가겠어요?”

 

아이뉴스는 “탈레반은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여성들을 살해하겠다고 맹세해 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가파리 시장 역시 지난해 11월까지 죽을 고비를 세 차례 넘겼다. 장군인 그의 아버지는 그로부터 20일 뒤 총에 맞아 숨졌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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