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출신 모델이 고국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모델 겸 방송인 비다는 1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드러냈다.
앞서 미국 국적의 비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났다.
이후 다른 나라로 떠났고, 비다의 부모님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그의 친척들은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서 살고 있다.
이날 비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지금 아무것도 못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냥 집에 가만히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아프가니스탄은 희망이 거의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다는 탈레반이 ‘히잡만 쓰면 여성들도 홀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절대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말해도 지금 여자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사촌 동생이 원래 집에서 나가고 일해야 하는데 지금 그것도 못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더불어 “돈도 못 벌고 밥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거꾸로 가는 나라 같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시골에선 12살 여자아이를 탈레반과 결혼시킨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여자를 더 도와줄 수 있느냐”고 덧붙였다.
말미에 그는 “지금 2021년인데 나라가 이렇게 된 걸 보니까 너무 마음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뉴스에 나온) 사진도 제대로 못 본다”고 고백했다.
또 “제가 아는 사람들이 다 저기 사니까 (걱정이 크다)”고 첨언했다.
한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고,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미국에선 미군이 철수해도 친미 정권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계속 맞서거나 여의치 못하면 영토를 분점하는 시나리오는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1년 6개월은 버틸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정부군은 탈레반의 파죽지세에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2001년 시작된 아프간전은 21세기 미국 전쟁사 중 기간이 가장 길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