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출판사가 방송인 김제동을 내세워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다 빈축을 샀다.
10일 65만여명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공준모’(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회원들만을 위한 김제동의 랜선 고민상담소’라며 한 온라인 행사가 소개됐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선착순 100명을 모집해 취준생들이 흔히 갖고 있는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취지로 기획됐다.
그러나 이를 접한 카페 회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업과 깊은 관련 없는 인물이 멘토가 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
이들은 “인사 담당자나 회사 현직자도 아닌 사람이 무슨 전문성이 있어서 고민 상담을 하냐”, “요즘 같은 취업시장에서는 같잖은 위로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방향제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합격자들을 부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등의 지적을 이어갔다.
나아가 한 회원은 “목수의 망치와 판사의 망치가 같은 가치를 가져야 한다고 하셨는데, 김제동씨도 다른 아르바이트생처럼 최저 시급을 받고 강의하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김제동은 지난 정권 한 방송에서 “제발 젊은 친구들한테 왜 취직 안 하느냐고 묻지 말라”며 “자기들이 재깍재깍 스무 살이 넘으면 취직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던가”라고 일침을 가해 젊은 층들의 공감을 샀다.
하지만 2019년 지방자치단체의 강연, 행사 등에 참여하며 회당 출연료로 1500만원 내외의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김제동의 신간 광고 의혹까지 등장하며 여론이 악화하자, 카페 운영자는 “광고는 아니고 복합적인 이유로 진행하고 있는 행사”라면서 “김제동씨를 지지하는 회원과 반대하는 회원 모두를 존중한다. 공준모는 어느 한쪽 이념에 기울지 않은 중립적 커뮤니티”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어떤 분들이 공준모에서 취준생 분들을 선동해 어떤 한 사상에 경도되게 만든다는 확증 편향적 주장을 하고 계셔서 한 번 정도는 이런 행사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1회로 끝이고, 2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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