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감금 직원 귀가 도와달라…방문 환불 요구 응대 않을 것”

머지포인트의 운영사 머지플러스 측이 “최우선 목표는 서비스 정상화지만,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펀딩 혹은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는 세계일보에 보낸 이메일 답변을 통해 “고도의 건전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은행이라 할지라도 지급준비금 비율을 넘어서는 고객이 일시에 출금 요청을 한다면 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저희도 동일하게 고객의 대금이 서비스로 이어질 수 없다는 신용저하가 문제되면서 사태가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다행히 머지가 지난 시간 쌓아온 누적손실 및 부채의 대부분은 고객에 제공한 혜택지원금”이라며 “누적손실은 지난 4년간의 고객 혜택 20%가 장부상 부채로 쌓여있는 형태로, 현재 보유 현금 및 유동채권과 비교하면 은행 지급준비금 기준 3배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보유 현금 모두를 일시에 환불에만 집중한다면 매각할 수 있는 시간조차 벌지 못하고 운영이 중단돼 고객 모두에게 엄청난 손실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머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 서비스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소비자들의 사무실 점거와 관련해 권 대표는 “감금된 직원이 한시라도 빨리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현장 접수를 받고 있던 직원 중 1명이 38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몰려든 소비자들의 방해로 80시간 이상 감금돼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해당 직원은) IT 개발 담당자로서 머지의 서비스 운영과는 관계가 없는 분”이라며 “경찰에 감금된 직원의 인권과 안위를 지켜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이날 오후 7시25분쯤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권 대표는 “향후에는 온라인을 통한 환불 신청만을 받을 예정이며, 철저한 대사 대조 후에 순차적으로 환불하겠다”며 “방문고객 환불 요구는 절대 응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환불의 경우 기존의 정책을 유지하되, 머지머니(머지포인트)를 회수할 땐 전액 차감이 아닌 머지머니 10%를 추가로 잔존시키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끝으로 권 대표는 “분명한 사실은 당사는 타 커머스 기반 플랫폼과 비교해 손실 대비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J커브를 그려 고객가치를 보호하고 고객만족을 만드는 것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머지플러스는 서비스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다음주 중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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