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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 영국 제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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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3 07:00:00 수정 : 2021-08-12 21: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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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의료 시스템·백신 신뢰도 높아
가족 간 유대, 발 빠른 백신 확보 한몫
‘9월 접종률 70%’ 목표 달성 가뿐할 듯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한 병원에서 십 대 두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스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에서 영국을 제치고 유럽 내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단기간에 영국을 제친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인구 4700만인 스페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62.01%로, 영국(58.69%)보다 높다. 지난 한 주에만 백신 290만회분이 투여됐다. 스페인과 인구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한국은 16.05%에 그쳤다.

 

스페인에선 의료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다. 스페인의 공공 의료 시스템은 헌법상 보장된 권리로서 보편적 혜택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백신 기피 현상이 드물다. 올해 6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페인의 백신 신뢰도는 79%다. 미국(62%)이나 프랑스(56%), 일본(47%)보다 높다.

 

이는 스페인 역사와 관련돼 있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여러 국가가 1950년대 중반부터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당시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정권은 약 10년이 지나서야 시작했다. 그로 인해 수천 명의 아이들이 소아마비에 걸리고 말았다.

 

가족 간 유대가 깊은 것도 백신 접종 드라이브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스페인에선 20∼29세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을 최소 1회 맞았는데, 이는 25∼29세 인구 55%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스페인은 이웃 국가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의료 종사자 등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거나 백신 접종 증명서인 백신 여권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 필라르 알레그리아 스페인 교육부 장관은 지난 9일 “모든 사람이 자발적으로 예방접종을 해 교사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가 발 빠르게 백신을 확보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인은 화이자 백신 340만회분과 모더나 백신 100만회분을 추가로 공급받는다. 이는 이달에 두 백신 1500만회분을 투여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지적했다. 다음 달 백신 접종 완료율 70%로 집단 면역에 도달하겠다는 스페인 정부의 목표는 가뿐히 달성될 전망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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