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소년’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피아니스트 이혁이 독주회를 연다. 2000년생인 이혁은 다재다능한 재능의 소유자.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하기 전부터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이름을 알렸다.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괄목할 만한 영재 피아니스트로 일찍이 기대감을 모았다. 2016년 파데레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했고, 라파우 블레하츠, 임동혁, 조성진 등이 일찍이 입상하며 대표적인 ‘스타 피아니스트 등용문’으로 알려진 2018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이혁은 이 콩쿠르에서 3차 예선 연주를 시간 내에 끝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선에 진출하는 것으로 그의 음악성을 입증했다. 우승자에게 제공되는 특전 연주 기회를 이례적으로 받아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혁은 오는 10월, 제18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혁은 아마추어 체스 선수이기도 하다. 2017 모스크바 오픈 체스 토너먼트에 출전하여 국제 순위를 부여받은 바 있다. 또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 또한 즐긴다. 그가 음악을 처음으로 배웠던 악기인 바이올린 연주도 여전히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면에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혁의 이번 무대는 성인 연주자로서 출발하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어 금호아트홀에서 처음 갖는 콘서트인 만큼, 관객들에게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범주의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각오로 이혁은 1부에서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을, 2부에서는 그리그의 ‘홀베르크 모음곡’과 프로코피예프의 ‘전쟁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금호아트홀에서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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