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도쿄올림픽 총 적자 41조원”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의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자 203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 중인 일본 삿포로시도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시장은 전날 삿포로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의 경비 절감 등을 고려해, (2030 동계올림픽) 계획을 재검토하고 일부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삿포로시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세부안을 오는 10월 발표하려 했으나, 계획을 수정하면서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통신은 내다봤다.
삿포로가 유치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적자가 예상되는 도쿄올림픽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외신들은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고, 무관중으로 열리면서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포스트’는 도쿄올림픽 총 적자가 4조엔(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도쿄도가 부담하는 금액이 1조4519억엔(15조111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도쿄 시민 1명당 약 10만4000엔(108만원)을 지불한 셈이다.
미 경제지 포브스도 최근 “도쿄올림픽의 총비용이 최대 280억달러(약 32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하면서 “지난 대회 올림픽의 두 배 수준이자, 겨울·여름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아키모토 시장은 도쿄올림픽의 슬로건인 ‘지속가능한 올림픽’을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올림픽은) 어떻게 개최해야 하는지 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삿포로시는 당초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노렸으나, 2018년 삿포로 인근에서 일어난 규모 6.6 지진의 영향으로 목표를 2030년 유치로 미뤘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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