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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 연합훈련 빌미 신무기 시험 가능성

입력 : 2021-08-10 18:08:15 수정 : 2021-08-10 18: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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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군사행동 가능성에 무게
북극성-4·5형 시험 발사할 수도
일각 “美 강경대응 우려 불가능”
훈련 마치고 착륙하는 헬기 한국과 미국 군사당국이 하반기 연합훈련 사전연습에 돌입한 10일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아파치 헬기 등이 계류돼 있고 일부 헬기가 훈련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평택=이재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한·미 연합훈련을 거듭 비난하고 나서면서 북한의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거론된 국방력 강화 기조의 성과를 점검할 준비를 마친 상태인 북한이 연합훈련을 빌미로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취할 군사적 움직임으로는 신무기 시험이 거론된다. 대표적인 무기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북한은 2019년 10월 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극성-4형, 지난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북극성-5형 SLBM을 공개했으나 시험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미국을 겨냥한 군사적 조치로 북극성-4·5형 시험발사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미국의 강경 대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SLBM 발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적잖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SLBM은 위력과 파급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준하는 무기로, 실제 발사 시 미국은 경직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감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SLBM은 상당히 고강도의 도발이라 쉽지 않다. 북한이 SLBM 발사단계까지 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반발을 줄이면서 한반도 정세를 일정 수준까지 긴장시킬 단거리미사일 도발 가능성도 있다. 초대형방사포,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라 불리는 전술지대지미사일은 한반도 남부 지역을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단거리미사일로 평택, 오산, 대구 등 한반도 내 주한미군 기지를 언제든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과시하면, 미국에 대한 간접적 압박 효과를 거두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대응 움직임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무기나 기술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SLBM보다 큰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이나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 엔진 시험 등이 실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 정부와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행동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한 국내 언론 질의에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명의로 “우리는 북한의 담화에 논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의 연합훈련 반대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말했듯이 우리는 이런 결정들을 한국과 발맞춰 내린다”고 답했다.


박수찬, 구윤모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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