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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에 감사인사 해라"…배구협회 귀국 기자회견서 김연경에 쏟아진 ‘질문 공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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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0 10:42:01 수정 : 2021-08-10 14: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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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0-3으로 패한 한국의 김연경이 표승주와 포옹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회자가 김연경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답변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대표팀 기자회견 후 유애자 경기 감독관(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은 “김연경 선수는 남아달라”며 불러 세웠다.

 

이날 유 감독관은 사회자로 나섰다. 

 

유 감독관은 김연경 단독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번에 여자배구가 4강에 올라감으로써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된 거 아시죠?”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은 “아.. 네. 네”라고 답했고, 유 감독관은 “알고 있죠?”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김연경은 다시 “네”라고 답했다.

 

유 감독관은 또 “금액도 알고 계시나요?”라고 물었다. 

 

김연경은 “대충 알고 있다”며 했으나, 유 감독관은 “아 대충, 얼마? 얼마라고?”라고 질문 공세를 펼쳤다. 

 

결국 김연경은 “6억 아니에요?”라고 말했고. 유 감독관은 “아, 네.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관은 “이번에 한국배구연맹의 조원태 총재님께서 2억을 투척하셨고, 또 배구 국가대표를 지원해주시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조용병 회장님께서 2억원을 해주셨고 대한배구협회 오한남 회장님께서 2억을 저희한테 주셔서 이렇게 6억과 함께 대한체육회에서도 아마 격려금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렇게 많은 격려금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감사한 말씀 하나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에 김연경은 “일단 많은 포상금을 주셔서 저희가 기분 너무 좋은 것 같고, 또 많은 분이 이렇게 도와주시고 지지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에 배구협회, 신한금융그룹에 모두 전부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유 감독관은 돌연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여자배구 선수들 활약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격려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것에 대해 답변주셨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은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며 “그냥 너무 감사한 것 같고, 그렇게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유 감독관은 성에 차지 않은 듯 “오늘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 자리가 왔다”며 목소리 높였다.

 

당황한 김연경은 “지금 했지 않았나”라고 했지만, 유 감독관은 “한 번 더”라며 종용했다. 

 

끝내 김연경은 “감사하다”고 했고, 유 감독관은 “그렇죠”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유 감독관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던 인물이다.

 

현재는 프로배구 경기에서 경기 감독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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